여성 상원의원 21명 탄생으로 역대 최고… 유색인종 여성도 3명

트럼프 당선자의 인종·난민 차별 공약에 맞서며 다양한 소수자 대변

 

이번 미국 총선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여성 당선자들. 왼쪽부터 캐서린 코르테스 마스토, 태미 덕워스, 카말라 해리스, 프라밀라 자야팔. ⓒcatherinecortezmasto.com / tammyduckworth.com / kamalaharris.org / pramilaforcongress.com
이번 미국 총선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여성 당선자들. 왼쪽부터 캐서린 코르테스 마스토, 태미 덕워스, 카말라 해리스, 프라밀라 자야팔. ⓒcatherinecortezmasto.com / tammyduckworth.com / kamalaharris.org / pramilaforcongress.com

힐러리 클린턴의 충격적인 패배에 가려졌지만 지난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는 미국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쓴 여성들이 대거 탄생했다. 모두 21명의 여성이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현재 여성 상원의원 20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으며 유색인종 여성의원도 3명이나 탄생했다. 이번 선거에서 화제를 모은 여성 당선자들은 여성뿐 아니라 난민, 성소수자, 유색인종, 장애인 등 다양한 소수자 그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네바다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캐서린 코르테스 마스토(민주당)는 미국 역사상 첫 히스패닉 여성 상원의원이란 기록을 세웠다. 네바다주 법무장관으로 상원 선거에 도전한 그는 멕시코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나 선거 기간 동안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태미 덕워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당, 일리노이)은 상원의원 도전에 성공해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계이자 최초의 태국인 여성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2004년 이라크전에서 두 다리를 잃은 참전용사 출신으로 첫 참전 여성 상원의원이라는 기록도 갖게 된 그는 의족에 지팡이를 짚고 유세장을 누비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고 여성과 아시아계, 장애인, 여성 참전용사 등 다양한 소수자의 대변인으로 떠올랐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카말라 해리스(민주당)주 검찰총장도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인도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를 둔 그는 첫 인도계 여성 상원의원이자 두 번째 아프리카계 여성 상원의원,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아프리카계 상원의원이라는 다양한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이전에도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여성이자 유색인종 검찰총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원에서는 첫 인도계 여성 하원의원이 된 프라밀라 자야팔(민주당)이 화제를 모았다. ‘보트 피플’로 떠돌던 난민 출신 여성의 성공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스테파니 머피(민주당)는 첫 베트남 출신 여성 하원의원으로 기록됐고 일한 오마르는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미네소타 주 의회(민주농부노동당) 의원에 당선돼 주목을 끌었다.

또 재직기간 중에 양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최초의 주지사로 눈길을 끌었던 케이트 브라운(민주당) 오리건 주 주지사도 재선에 성공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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