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사업에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 여성경제인이 해마다 늘어
96만여명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대북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은 공식적으
로 2개 업체에 불과하다.
자연히 ‘할만한 기업체가 없는 것이냐, 아니면 끼워주지 않는 것이냐’
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현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중앙회) 측에서 9월 말 방북예정인
경제협력단에 참가신청을 낸 여성기업인 한 명, 그리고 중소기업청(청장 한
준호)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남북경제협력추진협의회’(위원
장 중기청 신동오 차장. 이하 협의회)에 위원장을 제외한 17명의 위원 중
여성기업인 한 명 등 2명이 표면에 드러난 상태이다.
원래 중앙회에서는 9월 1일 경제협력단이 방북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조금 미뤄진 상태이다. 남북경협 사업담당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남한측에
서 방북 신청을 한 기업인 명단을 북측에 보낸 상태이며 북측에서 필요한
분야의 기업체를 선정, 남쪽으로 명단을 보내오면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
다.
특별히 남북경제협력단에 여성기업인의 참여를 제한하지는 않으며 신청
서를 낸 여성기업인은 전시이벤트업체이며 아직 명단 공개를 할 단계가 아
니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방북을 신청한 여성기업인은 “아직 북측에서 방북 승인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앙회 측에서도 이름을 밝히는 것이 조심스러운 입
장인 것으로 안다”며 “회사 차원에서 남북교류사업으로 모색하고 아이템
을 두 가지 제안한 상태이며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북측에서 사업
성을 검토한 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방북신청 이유를 전했다.
한편 여성경제인협회(회장 신수연)에서는 원래 경협단 방북 예정일이었
던 9월 1일에 맞춰 여성경제인 대표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물밑작업을
벌였으나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경협측 관계자는 “일단 사업실무보다 북측 여성경제인 현황과 분위기
를 파악하기 위한 시장조사 차원에서 협회 대표가 참여하기를 희망했으나
남쪽에서 여성기업이 갈 경우 상대할 파트너가 없다는 이유로 일단 다음 기
회로 미룬 상태”라며 어쨌든 협회 차원에서는 대북 관련 사업을 시도할 여
성경제인들을 위한 지원사업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내 남북경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합활성화
팀에서는 1997년 이후부터 남북경제협력사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북한의 경
협 파트너 연계 및 상담과 안내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30일 1차 회의를 가진 ‘중소기업 남북경제협력추진협의회’에
는 통일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기협 중앙회, 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
단, 신용보증기금, 산업연구원,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서울공예공업협동조합
과 (주)현대아산, (주)LG상사, 성남전자공업(주), 서전어패럴(주) 등 총 16개
기관 18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여기에 가죽의류 수출업체인 (주)소야인터내쇼
날 송미숙 사장이 유일한 여성기업인으로서 참여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중기청 과천청사에서 가진 1차 회의에서는 ▲북한진출 중
소기업 신규설비 투자자금을 업체당 20억원씩 지원 ▲설비설치 임가공무역
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북한 진출업체 업력이 창업 이후 3년이던 제한규정
폐지 ▲북한진출에 따른 사업추진 절차와 제도, 사업진행방법, 투자유망업종
선택, 송금방식 등 자료·정보제공 확대 ▲남북경협 유관기관 협력체제를
강화한다는 사항을 확정하여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