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내년 경제·산업 전망

소득 증가 부진, 건설경기 둔화,

가계부채 리스크 등

3년 연속 2%대 저성장 기록

주력산업 회복세 불투명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15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7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15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7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전경련

내년 한국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고 주력산업도 회복세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7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소득증가 부진, 가계부채 리스크, 건설경기 둔화 등 내수 부진으로 3년 연속 2%대 저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대외여건은 올해보다 나아져 수출은 미약하지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인 경기 부양과 잠재성장률 제고, 경제 체질 강화가 병행돼야 하고 소득 계층과 자산 규모를 고려한 가계부채의 질적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2017년 국내 주력산업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요 업종별 기회와 위험 요소의 경중을 따져보면 3강(전자·철강·건설) 3약(자동차·조선·석유화학)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종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듀얼카메라와 플렉시블 올레드(Flexible OLED) 중심의 하드웨어 시장은 수요 증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 수혜도 기대해볼만하다고 진단했다.

철강산업의 경우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방산업 침체 영향에도 철강재 및 비철금속 가격 상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강세 등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출고가격은 약 15~20%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산업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신규분양 둔화는 우려되지만, 최근 3년간 주택시장 호조에 따른 주택매출 급증으로 건설사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7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증가율은 2%로 하락하고, 특히 국내 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0%), 한국(-2%) 시장의 부진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새로운 Mobility 출현 등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되는 시기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위기는 더 심화될 것이라 평가했다.

조선은 극심한 발주 가뭄을 통과해 2018년까지 업황 개선이 기대되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이후 적용될 황산화물(SOx) 등 신규 환경규제가 선박 교체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은 수요 우위(수요증가>신증설 규모) 상황이 이어지지만, 상반기 경기 정점을 경험한 이후 하락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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