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도심을 메운 촛불집회에 100만 명이 참여했다는 게 지하철 승객 통계로 확인됐다.

집회 주최측은 일찍이 집회 참가 인원을 100만 명으로 추산한 반면 경찰측은 26만 명으로 추산했다. 약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 종각, 종로3가, 경복궁, 안국역 등 집회가 열렸던 12일 오후 11시까지 이날 하루 동안 광화문광장 일대 9개 지하철역에서 승하차한 승객은 119만7378명으로 전년도 같은 날에 비해 60만8000명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따져보자면 승차 인원은 56만4837명이며, 하차 인원은 63만2541명이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하차 인원은 낮부터 광화문광장 집회가 절정에 이른 오후 7시까지 계속해서 늘어났다가 이후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됐다. 반면 승차 인원은 오후 7시를 기점으로 자정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역과 시청역 등 12일 행사에 지하철을 이용해 오갔다고 볼 수 있는 인원이 평상시 토요일 이용 인원과 비교할 때 26만명에서 34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지하철 이용 승객만으로도 경찰 추산 26만명을 넘어선다는 결론이 난다. 여기에 시외버스나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을 포함하면 인원수는 더 늘어난다. 지하철 수송분담률은 약 37%에 달한다.

이밖에 자가용이나 도보 등 통계로 집계되지 않는 이동수단까지 감안할 경우 약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서울시는 12일 대규모 집회를 고려해 지하철 1·2·3·5호선 열차 막차 운행시간을 13일 오전 0시30분까지 연장해 실제 지하철 이용객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최 측이 추산한 ‘100만명’이라는 숫자가 지하철 이용객 통계를 통해 어느 정도 증명됐다”며 “집회 참가 인원을 100만명 정도로 보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