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촛불 문화제 도중 도올 김용옥 교수가 무대 위에 올랐다.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촛불 문화제' 도중 도올 김용옥 교수가 무대 위에 올랐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깜짝 등장해 박근혜 대통령이 여러분에게 무릎을 꿇을 수 있도록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이날 행사 추최 측에 초대받아 참석한 것이 아니라, 집회 참가자 중 한명으로 시민들과 함께 무대 아래에 있다가 추최 측에 발견돼 즉석에서 발언을 요청을 받았다.

김 교수는 무대 위에 올라 “집에서 지금 조용히 글을 쓰다가 국민 여러분의 함성이 들려서 참여하고자 같이 걸었다”며 “여러분들은 단지 정권 퇴진만이 아니라 새로운 삶, 철학, 의식, 문화, 진정 새로운 삶을 원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여간해서는 이런 집회에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오늘은 집회는 특정 정당, 개인을 제거하거나 높이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새로운 삶을 원하고 새로운 헌법을 원하기 때문이고, 이 자리에 사상가로서 참여하지 않는다면 제 존재 자체가 부정된다고 생각했다”고 집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이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위대한 헌법이고 위대한 철학이라 생각한다”며 “어떠한 감언이설, 그럴듯한 대책을 내서 여러분을 설득하려한다 해도 여러분은 절대 속으면 안 된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단군 이래 없었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직 국민의 깨인 의식이 우리를 압제한 모든 권력을 걷어낼 수 있고, 여러분의 의자가 강력하게 표출돼야 바꿀 수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삶을 혁명하고 제도를 혁명하고 우리의 의식을 혁명하고 이 모든 우리의 압제를 다 혁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우리의 만남은 단지 여러분과 나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 민족 역사를 구성해왔던 모든 조상들과 단군 이래 역사의 뿌리가 이 자리에서 만나서 진정한 혁명의 역사를 쓰고 있다”며 1주일 후에 다시 이 자리에 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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