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뉴시스·여성신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뉴시스·여성신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등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구속여부가 5일 밤 결정될 예정이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4일 안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미수 혐의로 또 정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안종범 전 수석은 최씨와 함께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기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르재단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16개 주요 그룹이 486억원,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 그룹이 288억원을 단기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전 수석은 최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 등 설립과 운영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에이전트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 롯데그룹을 압박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의 후원금을 받아낸 혐의도 포함됐다.

검찰은 또한 안 전 수석이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의 강탈 과정에도 관여했다고 보고, 이 부분에는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정호성 전 비서관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순실씨에게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경제 관련 다수의 기밀문서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가 사용했다는 태블릿PC 안에 있던 200여 개의 청와대 문서 파일 가운데 일부 문건 작성자 아이디가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뒤 청와대 보고자료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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