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지난 10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비호하는 발언을 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4일 오전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예산안 심의회의에 출석한 강은희 장관에게 "장관으로 발탁된 것이 최순실에 의한 보은인사가 아니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강은희 장관에 관한 의혹은 2014년 새누리당 의원 시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했던 발언에서 비롯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정유라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새누리당 의원들 여러 명이 정유라를 옹호하며 안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여당 의원들 중 강 의원은 “정유연 선수에 관련된 사실들은 허위 사실이라는 게 어느 정도 밝혀졌다”, “대통령 최측근 정윤회 씨가 개입된 사적 채널에 의한 비정상적 통치에서 비롯된 사건”, “(정유연) 명예회복 해줘야 된다고 생각하시지요” 라면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경미 의원은 “승마선수, 승마협회의 비리, 특혜 정도 의혹에 여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의 방어벽을 치고, 오히려 정당한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마치 부정하고 불공정한 세력과 결탁해 어린 유망주를 매장하려는 사람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런 일이 반복된 결과, 오늘의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모르고 한 발언이라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능‧무책임함이며, 알고 한 발언이라면 용서받을 수 없는 부도덕이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이 장관 자리를 쥐락펴락했다. 강은희 장관도 보은인사가 아니냐”면서 장관직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3일 여성단체들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시국선언을 열고 강은희 장관에 대해 정유라 관련 의혹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을 새누리당에서 주도했던 행적을 들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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