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푸드쉐어링은 지난 10월 28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동 두리하나복지회에서 ‘생명나눔 푸드쉐어링’ 개소식을 가졌다. ⓒ김수경 기자
생명나눔 푸드쉐어링은 지난 10월 28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동 두리하나복지회에서 ‘생명나눔 푸드쉐어링’ 개소식을 가졌다. ⓒ김수경 기자

생명나눔 푸드쉐어링은 지난 10월 28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동 두리하나복지회에서 ‘생명나눔 푸드쉐어링’ 개소식을 가졌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푸드쉐어링(Food Sharing·음식물 나누기) 냉장고가 설치됐다.

음식을 나누는 푸드쉐어링은 독일의 ‘거리의 냉장고’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독일 전역에선 ‘무료(Free)’와 ‘채식주의자(Vegan)’의 합성어인 ‘프리건(Freegan)’ 운동이 확산되며 100여개의 냉장고가 설치됐다.

프리건 운동은 유통기한을 넘긴 음식물 쓰레기 중 상태가 괜찮은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자는 시민사회운동으로, 거리의 냉장고는 이웃끼리 음식을 나눠먹을 수 있는 창구 기능을 한다. 독일사회에서 이 운동은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사상구청은 엄궁농산물시장, 부산새벽시장, 모라3동 주민센터에 ‘복이 오는 나눔 냉장고’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이 나눔 냉장고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이나 음식재료를 넣어두면 지역 홀몸노인,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는 봉사단체가 가져가는 방식이다.

민간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설치된 첫 푸드쉐어링은 다대1동 두리하나복지회와 장림동 푸드뱅크에서 설치한 나눔 냉장고다. 각각 1대의 냉장고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생명나눔 푸드쉐어링은 시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상하지 않은 곡류, 과일, 채소류, 라면, 생선, 육류 등 남은 음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자원봉사자들이 다시 선별해 1인분씩 개별 포장해 필요한 사람이 음식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는 또 다른 민간차원의 복지창구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다겸 생명나눔푸드셰어링 대표는 사업 취지에 대해 “남은 음식을 빈곤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구호 차원의 문제에서 시작한 건 아니다”라며 “지구 환경을 생각해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생명을 살리는 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