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워킹맘 아닌 행복한 워킹패밀리가 되자”
“굿워킹맘 아닌 행복한 워킹패밀리가 되자”
  • 대구경북=김성자 기자
  • 승인 2016.11.08 16:14
  • 수정 2016-11-10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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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전쟁처럼 살았다” 

중소기업에 실효성 없어

대구시 ‘일애(愛)정책’ 소개

 

11월 1일 여성신문 대구경북지사에서 열린 대구경북워킹패밀리포럼을 마친 후 참가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11월 1일 여성신문 대구경북지사에서 열린 대구경북워킹패밀리포럼을 마친 후 참가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대구경북 워킹패밀리포럼 ‘워킹패밀리, 행복합니까’가 지난 1일 여성신문 대구·경북지사에서 열렸다.

서울과 강원도에 이어 대구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하영숙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 OMS뷰티컴퍼니 오무선 대표이사, 이곤수 제일산업(주) 대표이사, 김휘연 더프라미스 대구경북본본부장, 조혜영 여성문화네트워크 이사 등의 발표를 통해 일·가정 양립에 대한 워킹패밀리 사례를 공유하고 대안을 도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했으며 여성가족부, 여성신문이 후원했다.

포럼은 1부 워킹패밀리 사례발표, 2부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구시 정책사례, 3부 일·가정 양립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및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사례 발표자로 참가한 이곤수 제일산업(주) 대표이사는 자신이 대표로 재직 중인 업체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업체 내에서 유일하게 관리직인 여성인데 육아와 가사 때문에 퇴직을 결심해 경력단절 위기에 놓였고 또 다른 사례는 경력단절을 딛고 이 업체에 재취업해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나 가족의 불만으로 퇴사를 고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워킹맘은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일 잘하고 육아·가사도 잘 해내는 ‘좋은(Good) 워킹맘’이 되기를 요구받는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여성을 경력단절 위기에 놓이게 한다”며 “현재의 여성 경력유지 지원정책은 대기업에나 적용 가능하다고 본다. 현 정책으로 지방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워킹맘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김휘연 더프라미스 대구·경북본부장은 워킹맘인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30대를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전쟁처럼 살았다. 육아를 도와주신 시어머니, 가사분담에 적극적인 남편까지 여건이 좋았는데도 힘들었다”며 “둘째를 낳고 직장을 그만뒀는데 재취업을 하려니 눈높이를 낮춰야 가능했다. 경력단절여성이 이전 경력을 살리기 힘들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세번째 발표자는 대구지역 최대 뷰티업체인 OMS뷰티컴퍼니 오무선 대표이사. 오 대표는 “뷰티살롱이라는 업체 특성상 대부분 일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중견헤어디자이너가 되어 고소득을 올릴 때쯤에는 결혼이나 출산 육아로 고민하는 나이가 된다”며 “어린 디자이너를 키워 중견디자이너로 성장했는데 결혼과 함께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매출에 큰 축을 담당하는 중견디자이너가 경력을 포기하는 것은 매우 큰 손실이다. 여성의 경력단절은 개인은 물론 업체와 사회에 모두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정부의 정책이 여성고용형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프리랜서나 파트타임 근로자를 아우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헤어디자이너 등 기술인은 대부분 자신의 실적에 따라 임금을 받는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프리랜서들은 고용제도권 내 진입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 일가정양립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부에서는 대구시 하영숙 여성가족정책관이 발표자로 나서 대구시의 일가정양립 정책 사례를 발표했다. 하 정책관은 “대구시는 ‘일애(愛)집애(愛) 행복한 대구’를 모토로 다양한 일·가정 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족친화인증기업 확대, 가족친화마을 조성확대, 기업의 가족문화 확산, 워킹대디교육 등 남성인식 개선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연계 및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혜영 이사는 워킹패밀리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여성문화네트워크는 지난 3년간 워킹맘, 워킹대디, 워킹패밀리로 이어지는 다양한 조사와 연구를 해왔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나라 일가정양립정책의 방향과 동일하다”며 “여성의 정계 진출이 활발한 선진국 대부분이 일·가정 양립 정책도 실효성 있게 운영된다. 우리나라 일·가정 양립정책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여성 대표성 확보, 아빠교육 활성화, 사회적 인식 확대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참여해 워킹맘의 고충을 나누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현정 팀장은 “남성들이 근무일에 예비군 훈련에 나가는 것처럼 워킹맘이 자녀의 학교 행사나 재량휴업일 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장이 있다면 좋겠다. 일·가정 양립 정책이 실효성 있게 운영되려면 워킹맘이 실제로 직장이나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하나씩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참석자 역시 “일·가정 양립정책은 선진국의 이상적인 정책을 가져다놓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실제로 수요자의 요구가 있는 부분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빠교육에서 그치지 말고, 어린이부터 시작해 광범위한 일·가정 양립 관련 교육도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적용가능한 모델을 선도적으로 채용해 실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정순천 전 대구시의원, 이순옥 전 경북도 여성정책관, 김영순 대구여성단체연합회장 등 각계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경북워킹패밀리 포럼은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 여성신문, 여성신문 대구경북지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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