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원 국제존타 32지구 총재

전문직 여성 국제 봉사단체

여성 지위 향상에도 앞장

활동 지원하는 남성에게

‘미스터 존타’ 상 수여도

‘히포시’ 확산 앞장설 것

 

신혜원 국제존타 32지구 총재 ⓒ이정실 사진기자
신혜원 국제존타 32지구 총재 ⓒ이정실 사진기자

“제 꿈은 모두가 리더가 되는 세상입니다. 국제존타는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 끌어주며 더 많은 여성들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국제존타 32지구(한국)를 이끄는 신혜원 총재는 “누구나 개발하고 나누어줄 에너지가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대구에서 신피부과의원을 운영하는 의사이면서 1998년 대구에서 존타 클럽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활동한 20여년 경력의 자원봉사 베테랑이다. 지난 7월 국제존타 32지구 총재로 취임한 후 100여일 동안 그는 국제존타 홍보와 청년 회원 확대 등 존타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일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국제존타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 봉사단체다. 1919년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경영, 전문직 여성들이 창립한 국제존타는 봉사단체다. 여성의 법적, 정치적,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여성 인권단체이기도 하다. 라이베리아의 산과적 누공 제거 사업을 비롯해 르완다에 HIV 없는 세대 만들기, 베트남에 성인지 학교 만들기, 니제르에서 조혼 지연시키기, 12개 국가의 폭력 반대 목소리 높이기 등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사업을 펼친다. 현재 67개국 1200여개의 클럽이 있고 약 3만3000명의 존션(zontian, 국제존타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1966년 창립한 한국은 32지구에 속하며 3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1지역은 서울 등 7개 클럽, 2지역은 대구와 부산에 6개 클럽, 3지역은 대전·광주·여수 등에 8개 클럽이 있다. 국제존타의 다양한 전국적으로 4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각 클럽은 국제 사업 뿐 아니라 지역 맞춤형 봉사활동가 함께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한 캠프와 교육, 장학금 전달 등 청년여성들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앉은 신 총재의 가슴팍에서 노란색 배지가 반짝였다. 국제존타가 기부 액수에 따라 수여하는 도네이션 배지였다. 신 총재는 “국제존타 활동을 하면서 기부할 기회가 주어져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존타에서 활동을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요. 내 가족, 내 자신만을 위해 살다가 봉사하는 삶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닫게 해준 것이 국제존타입니다.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국제존타를 통해 뵙는 여러 선배님들은 제 인생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셨어요.”

국제존타는 전문직 여성들의 모임이지만 남성들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순 없지만 회원을 아내나 가족으로 둔 남성들이 존타의 가치를 이해하며 성평등 확산에도 관심을 가지며 회원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그래서 신 총재가 도입한 프로그램이 ‘미스터 존타’상이다.

“양성평등은 여성들만 외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양성평등 가치에 공감하고 여성 인권 향상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의 참여가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구 클럽을 창립한 98년부터 매년 12월 송년모임에 회원들의 남편들을 초대했어요. 존타가 어떤 곳인지 알리고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보여주자는 취지였어요. 생각보다 남편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20년 가까이 매년 모임이 이어지고 있어요. 국제존타 활동을 지지하고 기부를 하는 남편들도 생겼죠. 그래서 국제존타에서 많은 지원과 협조를 해주는 남편들에게 ‘미스터존타’라는 상을 만들어 수여하고 있어요. 유엔과 여성신문이 함께 하는 양성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입니다. 내년엔 히포시 확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서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 총재는 남성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청년여성 회원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5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각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하는 여성 회원들은 많지만 그만큼 회원 연령이 고령화됐기 때문이다. 30대 회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에 신 총재는 다양한 연령층이 고루 포진할 수 있도록 젊은 층의 참여 유도에 적극적이다. 특히 국제존타 32지구 5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점으로 국제존타의 가치를 알리고 단체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데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존타에서는 봉사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량 강화 교육과 멘토링도 지원합니다. 더 많은 여성들이 국제존타에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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