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민중총궐기 서울지역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규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8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민중총궐기 서울지역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규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은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규탄하고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2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연다.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박근혜 탄핵 집회, 29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 ‘하야 촛불’이라는 문구가 퍼지고 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사실이 공개된 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첫 주말 집회인 만큼 성난 민심이 응집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고 백남기 농민을 죽음에 빠뜨린 물대포를 발사했던 경찰이 이번에는 어떻게 집회에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민중총궐기 서울지역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규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민중총궐기 서울지역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규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투쟁본부는 11월 1일부터 민중총궐기 집회를 여는 12일까지 매일 저녁 집회를 여는 등 비상 시국행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하며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은 총사퇴하고 거수기 새누리당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총궐기 서울지역투쟁본부는 28일 저녁에도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촛불 집회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28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선 시민들이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권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열었다.

최순실 사태가 확산되면서 대학가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6일 이화여대 등에서 시작된 대학가 시국선언은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서울대, 연세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대 본부 앞에서 제58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서울대 학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이 시국선언문 발표 후 박근혜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8일 오후 서울대 본부 앞에서 제58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서울대 학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이 시국선언문 발표 후 박근혜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대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에서 “비선 실세가 대통령에게 부여된 행정권을 아무 자격 없이 남용했고 이 국정 농단으로 국민의 주권은 전면 부정당했다”며 “이에 분노를 넘어 비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사리 판단과 직무수행 능력마저 없음이 명시적으로 확인됐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정치적 대표성을 상실한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비선 실세는 모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법에 따라 수호해야 마땅한 박근혜 대통령 뒤에 숨어 있었다”며 “국정농단 사태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붕괴했고 현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라 불릴 수 없음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며 “우리는 침묵하지 않고 행동의 전선에 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9개 국어로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자신과 가신들을 위해 권력을 사유화했다”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50개국 재외동포 일동도 시국성명서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구글 설문지를 통해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27일 전국 대학가에서 이어지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양대, 성균관대, 제주대, 중앙대. ⓒ뉴시스·여성신문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27일 전국 대학가에서 이어지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양대, 성균관대, 제주대, 중앙대.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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