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51회 전국여성대회 개최

65개 회원단체와 여성 지도자 2000여명 모여

“여성폭력에 마침표 찍자!” 결의 다져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51회 전국여성대회를 열었다. ⓒ이정실 사진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51회 전국여성대회를 열었다. ⓒ이정실 사진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제51회 전국여성대회가 10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65개 회원단체와 회원을 비롯해 전국의 여성 지도자 2000여명이 모여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으로-여성폭력, 이제는 마침표!’를 주제로 양성평등사회 실현을 논의하고 여성의 주체적인 역할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올해 대회의 주제가 새겨진 스카프를 들고 ‘여성폭력, 이제는 마침표!’ ‘불평등 남녀차이, 이제는 마침표!’ ‘유리천장·경력단절, 이제는 마침표!’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다함께!’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의지를 다졌다.

1부 시작에 앞서 이수정 경기대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주임교수는 ‘여성 대상 폭력범죄와 대응책’을 주제로 주제 강연을 펼쳤다. 여성 대상 범죄 실태에 대해 발표한 이 교수는 “강력범죄 건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여성이 폭력에 노출되는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성폭력은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인다. 우리나라 성폭력 범죄는 굉장히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범죄 피해로 목숨을 잃는 비율이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며 “영국이나 미국, 프랑스, 호주 등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그 비율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 대책으로 “스토킹·성폭력 방지법을 도입해 여성들의 목숨 위협이나 성폭력 범죄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날 우리사회는 여전히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폭력과 성차별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들이 많다”며 “폭력과 성차별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여성과 남성이 같이 행복한 대한민국, 모두가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며 “시국이 어려울수록 여성들이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 사회나 정책에 여성들이 더 많이 기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여성성이 스며들어 우리 사회 전반을 바꿀 수 있다”며 “앞으로 여성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엄중한 시기에 여성들이 힘을 모아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젊은 여성들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로 ‘왜 여성은 불안하게 살아야 하고, 직장 내 희롱을 당해야 하고, 범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강하게 가지게 됐다”며 “여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여성 지도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동안 대한민국 여성들의 대변인으로 여성의 권익 신장, 실질적인 양성평등 구현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 격려와 축하를 보낸다”며 “전국여성대회가 여성폭력에 마침표를 찍고 행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의 시작을 여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2부 시상식에선 김정숙 세계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제16회 김활란여성지도자상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선배 여성 지도자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여성 발전과 권익 신장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혁신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신봉사상은 이선진 목금토 갤러리 관장이, 올해의 여성상은 김성의 인산의료재단 마음사랑병원 이사장이 각각 수상했다. ‘2016 여성1호상’은 양진옥 굿네이버스 회장이 받았다.

1962년부터 매년 개최돼온 전국여성대회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성과제를 공론화하고 새로운 여성운동 방향을 제시해 왔다. 또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사회 발전과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애쓴 여성들에게 표창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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