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26일 17.5%로 추락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확산되면서 대통령이 하야 또는 탄핵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도 42.3%에 달했다.
27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 1528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주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7.3%포인트 급락한 21.2%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8.6%포인트나 급등한 73.1%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5.7%였다.
특히 박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한 다음날인 26일에는 17.5%로 대폭락했다. 전날인 지난 25일 22.7%에서 5.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일간으로 사상 처음 10%대로 내려앉았으며, 이날 부정평가는 76.0%나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19.9%), 수도권(20.7%), 대전충청권(22.5%), 부산경남권(20.6%) 등 지역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남권에서도 10대 초반을 기록한 데 이어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권에서도 35.4%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도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대였던 60대 이상의 민심 이탈이 발생했다. 사상 처음으로 부정평가(54.9%)가 긍정평가(42.7%)를 앞선 것이다.
박 대통령의 하야 또는 탄핵을 촉구하는 여론은 42.3%로 집계됐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파문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따른 것이다. 이어 ‘청와대 및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 단행’은 21.5%, ‘대통령 탈당’은 17.8%, ‘대국민 사과면 충분하다’는 10.6%였다.
정당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과 동반 하락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새누리당은 전주보당 3.1%포인트 하락한 26.5%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1.3%포인트 상승한 30.5%로 선두에 올랐다. 국민의당은 1.4%포인트 오른 14.4%, 정의당은 4.5%, 무당층은 20.2%였다.
차기대선후보 지지도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주째 내림세지만 21.5%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상승한 19.7%로 반 총장을 바짝 추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전주보다 0.7%포인트 오른 10.0%로 3위를 유지했다. 이어 4위는 박원순 서울시장(6.3%), 5위 이재명 성남시장(5.7%), 6위는 안희정 충남지사(4.7%), 9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4.5%), 8위 손학규 민주당 전 상임고문(3.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