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제 시인, 습작생 성폭행 인정...‘#문단_내_성폭력 어디까지?’
배용제 시인, 습작생 성폭행 인정...‘#문단_내_성폭력 어디까지?’
  • 변지은 기자
  • 승인 2016.10.27 12:08
  • 수정 2016-10-2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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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제 시인, 미성년자 성폭행·성추행 의혹 인정

습작생 6명, 트위터 계정 ‘고발자5’(@third_rate_kind) 통해 폭로

 

‘다정’ ‘삼류극장에서의 한 때’ 등의 시집을 낸 배용제(53) 시인이 미성년자인 제자들을 성폭행·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앞으로 모든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학과지성사
‘다정’ ‘삼류극장에서의 한 때’ 등의 시집을 낸 배용제(53) 시인이 미성년자인 제자들을 성폭행·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앞으로 모든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학과지성사

배용제(53) 시인이 미성년자인 제자들을 성폭행·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앞으로 모든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배 시인은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후 ‘다정’ ‘삼류극장에서의 한 때’ 등의 시집을 냈다.

배 시인에게 수업을 들었던 습작생 6명은 트위터 계정 ‘고발자5’(@third_rate_kind)를 통해 지난 22일부터 과거 배 시인에게 당했던 성폭행과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들의 폭로 사실이 공론화되자 배 시인은 26일 오전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배 시인은 사과문에서 “예고에 재직하던 수년 전부터 그만둔 후까지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수많은 성희롱·성추행을 저질렀다. 그중 몇몇 아이들과는 성관계를 했다”며 “미성년자들과 성관계를 한 것에 대해 ‘합의했다’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습작생 6명은 배 시인이 사과문을 올린 당일 저녁 이를 반박했다. “우선 우리는 지금 위계에 의한 폭력이었지만 합의된 성관계였다는 뉘앙스 등에 심한 불쾌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그게 ‘미성년자와의 합의’라는 과정을 통과한 거였다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고통스러울까요?”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여전히 당신의 안위만을 취하는 태도가 분명하게 보여 말씀드린다. 사과글 게재로 사건을 일단락 지으려는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 우리는 당신의 사과를 목적으로 ‘고발자5’ 계정을 만든 것이 아니며 계속해서 증거자료를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들이 고발자5 계정을 통해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배 시인은 자신의 창작실로 습작생들을 한 명씩 불러 성추행하고 성관계를 요구했다. 이 가운데에는 미성년자인 습작생들도 포함돼있었다.

습작생6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배 시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후로 배 시인은 동의 없이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고 항문성교, 다른 사람과의 성관계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습작생2는 “배 시인이 혼자 창작실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발기한 상태로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으며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가슴을 만졌다”고 말했다. 습작생3도 배 시인이 혼자 창작실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남자친구가 생길 때까지만 나와 관계를 갖는 것은 어떠냐”며 성적인 관계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습작생4는 평소 배 시인은 습작생들에게 “내가 문단에서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 줄 아느냐. 내 말 하나면 누구 하나 매장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 나는 언론계와도 아주 잘 안다”와 같은 말을 하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또 배 시인은 습작생들에게 성폭력을 가하려다 저지를 당하거나, 그에 응하지 않은 뒤 멀어진 것을 ‘배신’이라 표현하며 의도적으로 이들을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배 시인은 “남자는 아니지만 여자는 늙으면 끝이다”라는 여성혐오적 발언부터 “네 손금을 보니 보지가 아주 예쁠 것 같다. 그리고 누구와도 속궁합이 잘 맞을 질 모양일 거다”, “자위해봤니?”, “너는 가슴이 벌어졌다”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사건을 공론화 한 목적은 배 시인의 범죄 행위들을 낱낱이 공개해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함”이라며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계속해서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통해 박범신 작가, 박진성 시인 등의 고발이 이루어진 가운데 각종 ‘#OO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통한 고발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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