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손석희 ⓒJTBC 뉴스 화면 캡처
언론인 손석희 ⓒJTBC 뉴스 화면 캡처

JTBC의 ‘최순실 특종’으로 언론인 손석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MBC 앵커 출신인 손씨는 2013년 JTBC 보도 담당 사장으로 영입됐다. 당시 손씨가 종편의 태생적 한계를 딛고 제역할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컸지만, 뉴스룸에서 속속 특종이 나오면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음을 보여줬다.

손씨의 24일 앵커브리핑도 최근의 이슈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손씨는 “지난 주말 백남기 씨의 죽음을 다룬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전파를 탔다. 살수차의 살인적인 위력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목도한 공권력의 행태는 마치 구약성경 속 무소불위의 괴물 ‘리바이어던’처럼 고삐 풀린 폭력으로 보였다”고 꼬집었다.

손씨는 “주말 내내 부검을 두고 이어진 대치는 국가와 시민사회가 만들어낸 모순의 현장이었다”며 “영장을 받았으니 집행하겠다는 경찰과 이를 막고선 유가족들 사이에 그 어떤 타협의 공간은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비판도 분명히 했다. 손씨는 “최순실, 정유라,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 그리고 백남기… 대통령으로부터 듣고 싶은 말은 사실 많았다. 물론 이미 답을 내놓은 사안도 있었지만, 시민사회가 국가로부터 무엇인가를 늘 더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마치 숨 쉬듯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던져진 개헌이라는 화두. 국민의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는 전제에 동의하더라도 ‘갑자기 지금 왜?’라는 자문이 그 전제에 앞선다면, 앞으로 있을 길고 긴 시간, 개헌을 위한 토론과 합의의 지난한 과정은 어느만큼 정당화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