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지도자상에 탤런트 신애라,

특별상에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이길여 가천대 총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제14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젊은지도자상은 탤런트 신애라씨, 특별상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돌아갔다.

한국YWCA연합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이명혜)는 올해 수상자로 이같이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길여 총장은 인천의 작은 산부인과 의사로 출발해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설립하고 의료취약지역 병원 운영과 개발도상국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등으로 국경을 넘는 봉사정신을 실천했다. 이 총장은 또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운영에 깊이 헌신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1960년대부터 낙도 의료봉사를 시작한 그는 의료법인 설립으로 개인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고  국내 최초 보증금 없는 병원, 지역여성 자궁암 무료검진 실시, 무의촌 의료봉사, 의료취약지 병원설립과 인수, 수해지역 의료봉사 등 국민 의료향상에 기여해왔다.

 

탤런트 신애라
탤런트 신애라

젊은지도자상에는 해외아동 후원과 입양에 큰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신애라씨가 선정됐다. 그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10여년간 세계 빈곤아동을 돕고, 일대일 결연에 적극 참여해 각국 아동 50여명을 사랑으로 돕고 있다. 봉사 현장에서 만난 아이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신씨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도록 돕기 위해 두명의 아이를 공개입양했다.

신씨는 위탁가정 부모를 위한 양육법에 전문성을 갖기 위해 미국에서 기독교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위원회는 “새로운 입양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으로 우리 시대 가정의 진정한 의미를 성찰하게 하고, 진취적인 사명감으로 공동체 문화의 가치를 제시해줬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올해 3년 만에 수상자가 결정된 특별상은 전쟁의 피해자인 자신들의 삶을 세상에 드러내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고, 여성 인권과 명예를 되찾는데 평생을 바친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받게 됐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여성들의 움직임에 힘입어 피해 할머니들은 침묵을 깨고 일본의 범죄를 고발했다. 일본 정부의 강제연행 인정과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등을 요구하는 ‘수요집회’는 24년을 이어오고 있으며, 세계 최장기 집회로 기록됐다.

이런 활동은 국제사회로 확대돼 유엔과 국제인권기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위원회는 “할머니들은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모든 여성들을 위한 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여성지도자라는 의미에서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지도자상은 YWCA 지도자로 여성 권리 확립을 위해 애쓴 박에스더 고문총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제정됐고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와 한국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이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여성 권익과 지위 향상을 위해 헌신해온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영란 전 대법관, 이효재 경신사회복지연구소 소장, 고 박영숙 전 여성재단 이사장, 윤정옥 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등이 수상했다.

한편 시상식은 11월 3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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