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개막 71일간의 대장정 시작

~12.jpg

▲ 천년고도 퍼레이드.

‘담장없는 노천 박물관’. 흔히들 경주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경주는 신라

의 천년 도읍지이다. 한 문화가 탄생해서 소년, 청년, 장년, 노년기에 이르는

문화 사이클을 이 곳만큼 완벽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세계 어느 곳을 가

도 유래를 찾기 힘들다.

9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71일 동안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를 소재로 한 세계 최초 박람회이다.

동·서양의 ‘만남과 아우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관용의 정신

을 담은 신라 설화 ‘처용’을 소재로 만든 총체극이 개막제 행사로 펼쳐지

면서 71일 동안 경주시민들을 비롯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문화축제가 펼

쳐진다.

문화 엑스포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대표행사로는 모아이석상, 알타미라

동굴 벽화, 앙코르와트사원, 트로이목마, 영국의 스톤헨지 등이 영상과 조형

물로 전시되는 문화이미지전 ‘찬란한 빛 사라진 문화여’와 한국문화의 원

류와 형성과정 및 유라시아 대륙 문물을 비교 전시하는 주제 전시 ‘동방의

빛을 따라서’는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민족문화의 흐름을 한 눈에 꿰

뚫어 볼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투자한 주제영상은 국내 최초, 세

계 최대 규모의‘가상 현실 전용극장’에서 당시 신라 문화의 숨결을 현실

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회심의 역작이다. 단순한 영상물이 아니라

입체 영상, 입체 음향, 꽃내음까지 맡을 수 있다.

이윤택씨가 연출을 맡은 주제공연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

다’는 ‘도솔가’를 지어 난세를 구원하고 자신의 누이를 위해 ‘제망매

가’를 지은 월명이란 인물이 세상의 평화와 사랑을 실천한 위대한 ‘동양

의 짜라투스트라’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총체극이다.

삼국의 역사를 테마로 한 토종 컴퓨터 네트워크 게임‘천년의 신화’는

어려운 역사를 신나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사이버교육장이다. 사이버 인간

인 ‘디지콩’이 출연해 관객과 함께 춤을 추며 60대의 DDR이 동시에 운

영되는 사이버 캐릭터쇼, 세계 각국 극단이 참가해 영상매체에 길들여진 어

린이들에게 새로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할 세계 꼭두극 축제, 천축국에 이

르는 길을 현장감있게 형상화한 미로를 만들어 만들어 탐험할 수 있도록 꾸

민 천축국 대탐험 등은 청소년들의 문화감수성을 높이는 인성교육장이 될

것이다.

행사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행사도 일반 풍물 축제와는 격이 다르

다. 대통령이나 국빈들이 외국을 방문할 때 받은 기념품을 한자리에 모은

문화상품특별전, 장애를 딛고 입에 혹은 발가락에 붓을 끼우고 예술에의 열

정을 불태우는 세계구족화가들의 작품전과 그들이 그림 그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개최되는 신라기와특별전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마련된 것으로 의미가 깊다. 불국사 경내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무영

탑’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다.

특히 경주에서 숙박을 하며 관광을 할 예정이라면 엑스포 입장권을 잃어

버리지 말아야 한다. 엑스포 입장권은 경주시내 주요 호텔과 콘도요금 30%

할인, 신라기와특별전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무료 입장, 선재미술관 입장

권 30% 할인, 신라역사과학관 입장권 50% 할인의 혜택이 있다.

이번 문화엑스포는 하루 일정으로는 다 둘러보기가 빠듯할 것이다. 유적

지를 둘러보는 수준의 단순 답사보다는 우리 것에 대한 깊은 사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자리가 될 이번 행사는 11월 10일 폐막된다.

문의 (054) 740-7031

'경북=문숙경 통신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