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반포대로에 세종대왕 납시오… 지상최대 한글 스케치북

36개팀 700m 규모 서초강산퍼레이드, 15만명 관람 예상

1만명이 하나 되어 화음 들려주는 ‘만인대합창’ 후 불꽃놀이 ‘장관’

 

‘2016 서리풀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서초강산퍼레이드’가 9일 오후4시부터 세빛섬을 출발해 예술의전당까지 반포대로 4.4km 구간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2016 서리풀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서초강산퍼레이드’가 9일 오후4시부터 세빛섬을 출발해 예술의전당까지 반포대로 4.4km 구간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마련한 대형 축제 ‘2016 서리풀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지상최대 스케치북’ ‘서초강산퍼레이드’ ‘만인대합창’이 9일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이 행사는 당초 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집중 호우로 한주일 늦춰졌다.

‘지상 최대 한글 스케치북’에 5만명 참여 예상

특히 한글날을 맞아 반포대로에서 펼쳐질 ‘지상 최대 한글 스케치북’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오후3시부터 반포대로 서초역에서 서초3동 사거리 900m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

이날 사용될 10가지 색깔의 분필만도 2만4000갑에 달한다.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그림과 함께 좌우명 등 한글을 넣은 그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서초구 공식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서리풀페스티벌이벤트)를 달아 이벤트에 참여하면 심사를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고 전시 자격도 준다.

또 어린이집 원아들을 대상으로 ‘감동의 리마인드 스케치북’ 대회를 연다. 지상최대 스케치북에서 그린 그림을 사진을 찍은 후 도화지에 다시 그림을 그려 제출하면 상을 준다. 스케치북이 열리는 곳곳엔 세 곳의 ‘버킷리스트 코너’를 마련해 15㎡(5mx3m) 크기의 통천 위에 소원도 빌며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고 구는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스케치북 행사에는 다문화가정과 발달장애인 등이 함께 한다. 한국에 산지 10년째인 베트남 출신 김하연(32, 베트남명 판티마이)씨는 “베트남에는 이런 큰 축제가 없다. 아이들이 도로 위에 무지개를 그릴 생각에 설렌다더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원아들도 이 행사에 5200여 명이 참여한다. 반포동 사랑의어린이집 서수진(36, 반포동) 교사는 “자동차가 지나던 거리에 직접 예쁜 그림을 그리고 낙서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조은희 구청장은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문화로 하나 되는 서리풀 축제의 마지막을 보강했다”며 “서리풀은 서초의 순한글말로 상서로운 풀을 의미한다. 상서로운 기운이 서초와 대한민국에 퍼지기를 기대한다. 많이들 오셔서 즐겨달라”고 말했다.

‘지상최대 스케치북’이 진행되는 동안 반포대로 곳곳에선 록밴드, 타악 퍼포먼스, 강강술래 등의 ‘버스킹&프린지 난장공연’이 펼쳐진다. 누에다리부터 서초역 구간까진 12인조의 스트리트 밴드 지그재그가 유쾌한 프리스타일 브라스 공연을 선보인다. 또 10인조로 구성된 연희패 뭉치예술단은 풍물, 남사당놀이 등 전통연희를 독특하고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

서초역 사거리부터 서초3동 사거리 구간까진 6인조 타악 퍼포먼스팀 타;악동이 DJ음악과 다양한 타악기들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연주를 선보여 거리 분위기를 후끈 달군다.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공연팀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도로 위 무대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또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등 갖가지 애니메이션 복장을 한 300명의 코스프레 캐릭터들이 등장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교련복을 입고 아이스케키와 불량식품 등을 파는 70년대 추억의 먹거리 장수도 깜짝 등장한다.

서초역 3번출구 사랑의교회 앞에 유치원생, 군인, 청소년, 가족, 외국인 등이 한데 모이는 포토존이 운영된다.

 

‘지상 최대 한글 스케치북’에 사용될 10가지 색깔의 분필만도 2만4000갑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해 같은 행사에 모인 시민들.
‘지상 최대 한글 스케치북’에 사용될 10가지 색깔의 분필만도 2만4000갑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해 같은 행사에 모인 시민들.

서초강산퍼레이드, 오페라‧클래식도 즐겨요

이날 오후 4시부터 세빛섬을 출발해 예술의전당까지 반포대로 4.4km 구간에서 펼쳐진 ‘서초강산퍼레이드’는 9월 24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초구 전역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서리풀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다. 36개팀 1800여 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거리행진이다. 행렬 길이만도 700m다. 서초의 ‘강(한강)’에서 시작해 ‘산(우면산)’에서 끝나 서초강산퍼레이드라 이름 붙여졌다. 오페라, 클래식 공연 등 문화예술을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한글날을 맞아 퍼레이드의 맨 선두 오픈카에 세종대왕 분장을 한 인물이 탑승해 행렬을 이끌고 그 뒤를 20명의 훈민정음 기수단이 뒤따르도록 할 계획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종대왕을 기리는 뜻에서 참가 시민들에게 훈민정음기 2만개도 제작해 나눠준다.

퍼레이드 총연출을 맡은 한중구 감독은 “일정이 연기돼 중국 허난성 무림강호가 귀국하고 양궁 메달리스트들이 전국체전에 참석하는 등 일부 콘텐츠가 축소됐지만 큰 틀은 변화가 없다”며 “퍼레이드 구성에 더욱 내실을 기해 서초의 수준 높은 문화 역량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서초강산퍼레이드가 열리는 반포대로 주변에는 전국 유명 맛집 푸드트럭을 대상으로 맛과 메뉴를 심사해 검증된 푸드트럭 18대가 등장한다. ‘만인대합창’이 진행되는 예술의전당 정문 우측에도 5대의 푸드트럭이 배치된다.

‘문화로 하나 되다’ 만인대합창

‘서리풀페스티벌’의 폐막 공연인 만인대합창은 9일 오후6시 예술의전당 음악당 앞 야외광장에서 1만여 명이 함께 부르는 초대형 합창공연으로 진행된다. 연령, 지역, 세대, 종교를 초월해 다함께 문화로 하나 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한류스타 아이돌그룹인 인피니트 멤버 성규, 성열, 우현이 만인대합창에 깜짝 게스트로 나온다.

만인대합창에 참여할 시민합창단 모집에는 SDC국제고등학교 등 전문합창단과 이천, 경북 의성 등 자매도시, 백석예술대, 지역 주민 등 7000여 명이 참여했다. 지휘는 보이스오케스트라 ‘이 마에스트리’의 양재무 음악감독이 맡았다.

만인대합창에 참여한 SDC인터내셔널스쿨의 정채철(18, 방배동) 학생은 “전교생이 한 마음으로 합창 연습을 해왔다.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큰 축제에 함께 참여하며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 행복하다”며 즐거워했다.

40인조 남성중창단, ‘이 마에스트리’ 식전공연에 이어 시민들은 ‘상록수’ ‘사랑으로’ ‘서초 아리랑’ 등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함께 부른다. 양재무 음악감독은 “만인대합창에서 부를 노래를 선곡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따라하기 쉬우면서 ‘문화로 하나 되다’라는 이상이 잘 드러나는 곡으로 선정하도록 노력했다”며 “1만명이 화음을 넣어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합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딩곡이 끝난 후 200여 발의 화려한 불꽃놀이가 장관을 이룬 가운데 ‘2016 서리풀페스티벌’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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