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인재근 비대위원이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국회정상화에 응하라라고 발언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인재근 비대위원이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국회정상화에 응하라'라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여성에게만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의약품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제의 경우 최대 9.6배, 백혈구 감소증 치료제의 경우 최대 12배까지 높아 신약개발 단계에서 성별 특성을 적극 반영토록 하는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의약품이 다수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식약처의 의약품 부작용 분석자료에 따르면 다수의 신경계용 약물, 심혈관계용 약물, 근골격계용 약물,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용 항암제 등에서 여성의 이상반응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약물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사용 비율, 남녀 부작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70개의 약물 중 남성부작용확률이 높은 약물은 5개, 남녀 부작용확률이 같은 약물은 9개, 여성부작용확률이 높은 약물은 53, 어느 쪽이 높은지 파악할 수 없는 것은 3개였다.

이중 고혈압 치료제 ‘Nifedipine’의 경우 여성 부작용률이 2배 차이 났고, 항암제 ‘Doxorubicin’의 경우 여자와 남자의 부작용 차이가 9.6배 차이가 났다. 특히 백혈구 감소증의 일종인 호중구 감소증의 치료제 ‘Filgrastim’의 경우 여성환자의 부작용이 발생 확률이 12배가 넘었다.

 실제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고된 의약품 부작용 건수는 총 765,229건이었으며, 여성 부작용자의 비율이 남성보다 10%가량 높았다.

 

국내 여성 고위험 사망원인 질환 대상 임상시험에서 피험자 참여율 성별차이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내 여성 고위험 사망원인 질환 대상 임상시험에서 피험자 참여율 성별차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이같은 원인 중 하나는 국내 의약품 개발에 있어서 남녀의 성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것인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1~2015)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 27,772,423명중 여자 환자는 14,540,675명으로 남자 환자보다 130만 명이 넘게 많은 것으로 집계됐고, 인구 10만 명당 환자수도 평균 1,184명이 더 많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고혈압성 질환의 발병률과 사망률은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고혈압질환에 대한 국내 개발 신약의 국내 임상시험에서 여성 피험자의 참여율은 남성 피험자 수의 1/3수준으로 남성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인 의원은 “여성과 남성의 신체는 단순히 겉모습에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성별 차이에 따른 인체의 생물학적, 생리학적 차이가 의약개발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여성 환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의약품 안전보호강화를 위해 성별 차이에 따른 남녀 차이를 약물 개발 시 반영해야하며, 이와 관련한 정보도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약개발에 남녀 성별차이를 반영하는 국제 추세에 맞춰 우리 의약계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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