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7일째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7일째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가결에 항의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는 당대표 메시지를 통해 “오늘 단식을 중단하겠다”며 “의회민주주의 확립과 거야 횡포를 막는 투쟁은 다른 방법으로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단식이 아니라 목숨까지 바친다는 것이 저의 신조다. 민생과 국가 현안을 위해 무조건 단식을 중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단식 중단 명분을 찾는 정치 협상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라며 “더욱이 단식 투쟁의 대상인 국회의장에게서 사과 등 단식 중단의 명분을 받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4일부터 국감에 전원 임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민생과 국정 긴급현안을 챙기기 위해 무조건 국정감사를 포함해 의정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국회법을 즉시 개정해서 국회의장 중립 의무 조항을 추가하자”며 “선배 의장님들이 68년 동안 힘들게 지켜왔던 의회민주주의가 하필 20대 국회 전반 지금 무너진다는 것은 20대 국회의원 모두의 불명예”라고 밝혀 이른바 ‘정세균 방지법’ 발의 방침을 분명히 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 의원총회에 정진석 원내대표가 참석해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 의원총회에 정진석 원내대표가 참석해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 대표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국감 보이콧 중단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4일부터 국감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국회 운영에 참여하고 민생을 챙기겠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의 뜻에 순명하기로 했다. 국회의장의 당파적, 편파적 국회운영에 대한 횡포를 바로잡으라는 것도 국민의 뜻이지만 동시에 집권여당으로서 국감에 복귀해 국정에 책임을 다하는 것 역시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세균 방지법’과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세균 방지법’이라는 네이밍이 선행돼 당내에서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압박이 있다고 했다”며 “우리는 정세균 방지법이라는 네이밍을 철회할 의사가 있다”고 조속한 법안 협상을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회주의 파괴에 대한 정세균 의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다 명확하게 담보하고 확보하는 제도적,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이에 대한 두 야당의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비상대기 중이던 응급차에 실려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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