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가 몇 개야?” “리프팅으로 이마 뒷목까지 당겨놔” TV 예능 ‘여혐’ 여전히 심각
“엉덩이가 몇 개야?” “리프팅으로 이마 뒷목까지 당겨놔” TV 예능 ‘여혐’ 여전히 심각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6.10.01 22:13
  • 수정 2016-10-06 0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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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가는’ 예능·오락 프로그램

여성 외모 비하하고 성희롱도 만연

 

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180회) 중 ‘2016 하녀’ 방송 중 한 장면 ⓒtvN 캡처
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180회) 중 ‘2016 하녀’ 방송 중 한 장면 ⓒtvN 캡처

개그우먼 박나래가 주꾸미 식당의 내레이터 모델로 나서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할머니 쭈쭈꾸미”라는 대사를 하며 ‘쭈쭈’ 부분에서 가슴을 강조하는 춤을 춘다. 가게 사장인 할머니(황제성)는 박나래의 허벅지 살을 보더니 “엉덩이가 몇 개예요?”라며 여성의 신체를 비하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이 8월 7일 방영된 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의 ‘핼머니’를 성차별 사례로 꼽았다. 양평원은 ‘2016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8월 1~7일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3사, 케이블 1사의 예능·오락프로그램 30편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여성의 외모와 신체를 희화화해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등 성차별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조사결과 예능·오락프로그램 성차별 사례는 14건(60.9%), 성평등 사례는 9건(39.1%)에 달했다. 또 출연자 성비는 남성 60.7%, 여성 39.3%으로 남성 편향이 심했으며, 주진행자는 남성(27명)이 여성(11명)보다 2배 이상 많아 남성이 예능·오락프로그램을 주도해온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 사례 중 우선 외모지상주의 조장이 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사례가 4건, 성적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단어와 행동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3건이었다. 또 여성의 주체성을 무시하며 남성 의존 성향을 강조하고, 선정성을 이용하는 사례가 각각 1건이었다.

특히 ‘코미디 빅리그’의 ‘2016 하녀’(8월 7일 방영)는 성형한 여성의 외모를 과도하게 희화화하고 폄하해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 사례로 꼽혔다. 개그맨 이용진은 김나희의 남편으로 분해 “리프팅으로 이마를 뒷목까지 당겨놨다” “눈 옆에 좌약이라도 놓은 줄 알았다. 너 계속 실리콘 집어넣다가 죽어서 장기 기증할 때 실리콘 기증해야 돼”라고 말했다.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109회) 방송 중 한 장면. ⓒJTBC 캡처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109회) 방송 중 한 장면. ⓒJTBC 캡처

성평등 사례로는 파키스탄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친족 명예살인’을 주제로 이야기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8월1일 방영)이 꼽혔다. 인도인 출연자 럭키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반인권적인 문화와 전통을 이야기하며 “여성에게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탈레반 총은 맞았지만 제 꿈은 죽일 수 없다”고 말한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여성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예로 들며 주체적인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평등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양평원은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성차별 사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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