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지난 7년간 기상예보 향상을 위해 관측망 보강에 8천억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경험예보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7년간 기상선진화 12대 과제 추진예산을 분석한 결과, 기상선진화를 위해 총 8,960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예보 오차는 2011년 이후 나아지지 않았고, 중기예보의 오차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예보 정확도도 항상 50%를 밑돌고 있다. 2012년 52.3%, 2013년 40.1%, 2014년 27.9%, 2015년 49.0%였고, 2016년 여름에도 40%에 그쳤다.

김 의원은 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은 기상레이더 운영 및 관측 위성개발에 3,192억원을 투자했음에도, 정작 한반도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기상관측자료를 DB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2010년 슈퍼컴퓨터 3호기를 도입하면서 수치모델로 영국 통합모델(UM)을 도입했지만, 수치모델의 물리적 모수화 과정(업데이트)이 없어 기상예보 결과 값에 오차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기상청은 이와 관련 최근 한반도 주변 기류의 이상 현상이 극심해져 과거의 경험법칙들이 적용되지 않아 기상예보의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며 “이는 곧 날씨 예보의 과학화를 위해 도입한 수치모델과 슈퍼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삼화 의원은 이와 관련 “기상청은 지난 7년간 과학예보를 위해 수천억원을 투자했음에도 오보의 원인을 매번 이상기후 탓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한국의 지형적 기후변화의 특성을 반영해 수치모델을 계속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상 IT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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