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를 위한 시민토론회’는 정부, 유통업체, 시민단체가 모여 지금까
지의 합성수지봉투 사용억제를 위한 노력을 돌아보고 포장쓰레기 감
량을 위한 유가비닐봉투제와 비닐 재활용 등 새로운 개선방향을 검
토하는 자리였다는 데 의의가 크다.
현재 국내에서 합성수지봉투에 대한 연간 수요량은 약 11만여톤 정
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진 한국소비자보호원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는
합성수지 과다 사용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12월 서울
YWCA에서 서울시 거주 주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쓰레기 봉투의 양은 20리터짜리 기준으로 한
달에 평균 6.4개인 것을 토대로 계산하면 서울시 전역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봉투는 하루에 평균 50여만장, 연간 1억8천여만장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이렇게 많이 발생된 합성수지봉투는 일부 재이용되기도 하지만, 많
은 경우 음식물쓰레기와 같은 젖은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데 사용되
거나 다른 일반쓰레기와 섞여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활쓰레기 소각률이 5% 미만인 현재, 버려진 합성수지봉투는 대부
분 매립되고 있는 형편이다.
강성진 연구원은 “합성수지봉투는 매립보다는 재활용하는 것이 바
람직하다”고 밝히고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합성수지봉투에
‘재활용 마크’를 표시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합성수지봉투는 재활
용하기에 유리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재질로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봉투를 제공하는 유통업체, 버리는 소비자, 수거하는 청소당국이 이
에 대한 인식이 충분하지 못하다. ▲합성수지봉투 재생에 대한 정책
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합성수지에 대한 폐기물 부담금이 지난해 1
백87억원으로 전체 폐기물 부담금액의 78%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가 합성수지 봉투 재활용 체계 구축 및 재생산업 육성에 투
자되어야 한다.
▲유통업체는 상점 앞에 합성수지봉투 회수상자를 설치하여 모아진
봉투를 플라스틱 재활용업자들에게 넘겨주는 분별회수 프로그램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90년부터 시민운동단체를 비롯해 유통업체, 정부, 자치단체 차원에
서 장바구니를 무료로 나눠 주거나 캠페인을 벌이는 등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운동’을 여러 형태로 전개해 왔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성미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위원장은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운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제약회사, 화장품회사, 수퍼 등에서의 홍보용 비닐봉투 제작을 금
지한다. ▲일반 유통업체의 경우 물기가 있는 것을 담을 때 외에는
비닐봉투를 무료로 제공하지 못하도록 한다. ▲기업체는 그린 쿠폰
제를 실시한다. ▲고객 사은품으로 장바구니를 주거나 캐리어를 준
다. ▲장바구니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상설판매장을 설치한다. ▲대
형매장에서는 빈상자에 물품을 담아 이용하도록 하거나 카트를 대여
할 수 있도록 빈상자와 카트를 준비한다. ▲소비자들은 그린쿠폰제
나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유통업체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