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룸살롱 공화국] ‘삼천궁녀 항시 대기' 뭘 어쩌라고?
[한국은 룸살롱 공화국] ‘삼천궁녀 항시 대기' 뭘 어쩌라고?
  •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
  • 승인 2016.09.28 12:55
  • 수정 2016-10-03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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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에 유흥업소들이 불을 밝힌 채 영업 중이다. ⓒ이정실 사진기자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에 유흥업소들이 불을 밝힌 채 영업 중이다. ⓒ이정실 사진기자

“채홍사가 되겠다” 유흥주점 노골적 광고

계곡주, 월경주, 발기주… 여성 몸 성애화

여성은 남성의 흥을 돋구기 위한 도구일뿐

유흥주점은 수준에 따라 고급 룸살롱 등을 1종으로, 가요방식 주점 등의 조금 저렴한 곳을 2종, 소위 떡집이나 방석집 등으로 불리우는 맥양집을 3종으로 분류한다. 영업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유흥접객원의 역할은 동일한 유형이다. 이들은 단지 고급과 저급으로 분류되는 비용의 차등화를 통한 계급적 차별화를 만들 뿐 여성들은 동일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흥접객원이 하는 유흥을 돋우기 위해 하는 일이란 술시중을 드는 테이블 서비스에서 남성 손님들은 신고식(여성의 가슴과 성기를 보여주는 것), 피아노치기(여성들의 허벅지를 애무하는 것), 함께 춤추기(3종에서는 나체쇼가 포함되기도 하고, 노래방에서도 손님들의 팁에 따라 가능하다), 가벼운 포옹과 키스, 삽입섹스 등 모두 또는 일부를 요구하고 제공받는다.

이는 친밀감의 표시가 아닌 일의 내용으로서의 신체 접촉이다. 계곡주, 월경주, 발기주(영화 ‘내부자들’에서 이 장면은 인물의 실상과 관계를 아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등 술을 마시는 행위조차 여성의 몸을 성애화한다. 남성 고객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필요한 행위인 것이다. 돈으로 댓가를 지불하기만 하면 여성의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전제가 유흥접객원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전제 때문에 현실에서도 유흥접객원이 풀서비스(성적 봉사 행위의 모든 것)를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 풀서비스에는 남성 고객들의 성적인 지배에 맞추기 위한 치장부터 성매매까지가 모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드라마나 방송에 보여지는 유흥주점은 1종으로 분류되는 룸살롱, 비즈니스 클럽의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2종과 3종으로 분류되는 유흥주점의 숫자가 훨씬 많다. 이러한 곳도 역시 동일한 경향을 띄지만 저렴하면서 화끈한 서비스를 해주는 것을 무기로 업소 자체에 대한 투자를 적게 하면서 수익을 내는 곳이다. 이러한 곳들은 성적 봉사에 대해 더 노골적인 표현으로 광고한다.

‘삼천궁녀’ 항시 대기라든지, 룸에서의 성매매까지를 얘기하는 “술+여우+마무리” 또는 최고의 여성을 찾아 진상하는 “채홍사가 되겠다”라는 문구까지 유흥접객원이 어떤 일을 하는 직종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소설 『댓글부대』에서는 유흥주점의 룸안에서나 화장실에서 손님인 남성들이 여성에게 오랄을 하도록 지시하고 사정액을 삼키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과장도 아닌 현장 그대로의 모습이다.

유흥주점 안에서 여성들의 역할은 유흥과 접대에 수반되는 수단이자 도구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성적 대상화되는 여성의 모습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고정관념 속 요부가 아니다. 오히려 평상시 자신들이 원하지만 소유하거나 지배할 수 없는 여성들을 원하는 것이다. 조금 남루하거나 평범한 일상복 차림은 여성들을 대기실의 붙박이로 만든다. 선택됐다해도 몇 분만에 손님에 의해 거부당해 방에서 쫒겨나야 한다.

이럴 경우 자신의 봉사료는커녕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마담 등으로부터도 역시 심한 모욕을 당해야 한다.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더구나 제대로 차려입지 않아 상품 가치가 떨어져 보이는 모습은 다른 여성들까지 무시하게 만들기 때문에 여성들간의 경쟁심 때문이 아닌 자신들의 상품으로서의 격을 올리기 위한, 어쩌면 그 안에서의 유흥접객원으로서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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