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청소년 1600명의 꿈을 키워준 예술가들

​성북장학회 구성해 7억원 장학금 지급

 

김영배 성북구청장 “예술 나눔은 성북의 자산”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이 9월 26일 구청 아트홀에서 열린 제13회 성북미술전 개막식에서 서세옥 화백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 성북구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이 9월 26일 구청 아트홀에서 열린 제13회 성북미술전 개막식에서 서세옥 화백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 성북구

운보 김기창, 산정 서세옥, 석은 변종하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성북동 활동 미술가들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돕기 위해 결성한 성북장학회가 올해도 예술 나눔을 펼쳤다.

이들이 예술 나눔 활동을 벌인 것은 벌써 38년째다. 하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두기는 9년 만의 일이다.

성북장학회(회장 서세옥)가 주최하고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후원한 제13회 성북미술전이 9월 26∼29일 구청 아트홀에서 열렸다. 저명 미술작가 13명이 참여해 동양화, 서양화, 조각 등 40점을 전시했다. 모두 성북동 활동 작가이자 성북장학회원 소속이다.

장학기금은 출품한 작품의 판매를 통해 마련했다. 판매금액 일부(60%)를 장학기금으로 기부해 성북구가 선정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성북구 관내 초중고생들을 위해 사용한다. 지난 38년간 아동청소년 1574명이 성북장학회 후원을 받았다. 금액은 7억3500여만원이다.

성북장학회는 1978년 성북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술인들이 뜻을 모아 만든 단체다. 서세옥 회장은 “우리 사회에서 그늘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 안에서 청소년이 꿈을 잃어버리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기 위해 성북장학회를 구성하게 됐다”며 “첫 모임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8년이 흐른 것을 보니 지역사회 인재 육성에 큰 기여를 해왔다는 자부심이 생긴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의 삶은 고되지만 38년간 뜻을 모아 예술을 나누고 미래를 나누는 성북장학회원들의 정신은 성북구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며 “후손들이 이들의 삶과 예술을 오롯이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성북동역사문화지구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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