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이 남녀동수 원칙에 따라 운영위원장과 정책위원장을 여성, 남성 1명씩 각 2명을 선출했다.

녹색당은 최근 김주온‧최혁봉 후보를 4기 공동운영위원장으로, 김은희‧하승수 후보를 공동정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단독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로 치러졌으며, 전국 각지에서 당원 간담회를 거쳐 투표를 진행했다. 당내 선거권자 6974명 중 3635명이 투표한 결과 공동운영위원장에 김주온 후보가 찬성률 95.30%를 기록했다.

김주온, 최혁봉 후보의 당선은 일단 청년 여성과 농민이 정당 대표자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녹색당은 전했다. 김 당선자는 피선거권(만25세 이상)을 갓 획득한 지난 4월 총선 당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3번으로 출마한 청년 정치인이다.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운영위원으로 기본소득 운동에 힘써왔다.

김 당선자는 당선소감을 통해 “여성 청년은 보조나 부록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정치로부터 소외되거나 정치에 적합하다고 여겨지지 않았던 이들이 참여하는 정치야말로 녹색당 정치다. 저의 성장과 녹색당의 성장이 우리 사회에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자는 전남 보성에서 농사를 지어온 농민으로 지난 2014년 광역의원선거에 출마해 22%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다. 과거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후 처음으로 농민 정당대표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 당선자는 “농민이 출마하고 당선된 것은 생태적 전환을 추구하는 녹색당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동정책위원장 선거에선 김은희 후보가 찬성률 94.98%, 하승우 후보가 95.52%로 당선됐다. 김은희 당선자는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대표를 지냈고 현재 풀뿌리여성센터 바람 운영위원으로 있다. 지난 2년간 정책위원장직을 맡아왔고 이번에 연임됐다. 하승우 당선자는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과 땡땡책협동조합 공동대표로 일했다.

김은희 당선자는 “가치정당이자 정책정당인 녹색당 정책이 정치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에서부터 실행하고, 여성주의 정치가 조직‧정책‧문화의 모든 측면에서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승우 당선자는 “선거 때 공약했던 지역녹색당 정책위와의 교류, 정책실천단과 정치학교 구상을 당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4기 운영위원장, 정책위원장은 10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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