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성유망직종 20선

1인 가구 증가·고령화·

ICT 융합산업 성장 반영

 

여성들이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소프트웨어 테스터 양성과정’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테스터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출시 전후나 각종 업데이트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이슈들을 검증하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여성들이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소프트웨어 테스터 양성과정’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테스터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출시 전후나 각종 업데이트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이슈들을 검증하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최연이(46)씨는 요즘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사물인터넷(SW·IoT) 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을 듣기 위해서다. SW·IoT 교육전문가는 소프트웨어와 사물인터넷 전반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직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로 주목받는 기술을 학생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

최씨는 “컴퓨터 강사로 활동했던 경력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며 “2018년부터 코딩 교육이 의무화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자리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수강 동기를 밝혔다. 실제로 정부의 소프트웨어교육 확산 계획에 따라 정규과정은 물론 동아리, 방과후활동, 자유학기제 등 교육현장의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최근 ‘2016 여성 유망직종 20’을 선정해 발표했다. 글로벌의료서비스 코디네이터, 디지털장의사, 라이프코치(생애설계사), 멘탈케어매니저(정신대화사), 반려동물행동교육전문가(반려동물돌보미), 부부갈등상담사, 뷰티어드바이저, 소프트웨어·사물인터넷(SW·IoT) 전문강사, 사이버평판관리자, 수면컨설턴트, 식용곤충 요리연구가, 소프트웨어·앱 테스터, 에코제품 디자이너, 의료정보분석사, 장난감컨설턴트, 전문간병사, 진로직업체험 설계사, 치유농업 컨설턴트, 푸드케이터(Fooducator),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가 포함됐다.

여성유망직종을 보면 사회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우선 1인 가구의 증가와 저출산·고령화 추세다.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7.2%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특징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의 재편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의 성장이다. IT 기술을 제품이나 서비스, 공정에 접목한 ICT 융합산업 역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앞으로도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환경 문제의 심화, 고학력화와 여성고용률 증가 등의 특성도 발견할 수 있다.

임현선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기획팀장은 “임금이나 고용 형태보다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경력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직종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운영 중인 수면컨설턴트 양성 과정을 듣는 수강생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운영 중인 수면컨설턴트 양성 과정을 듣는 수강생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먼저 ‘치유농업컨설턴트’는 단순 체험뿐 아니라 대상과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양질의 수면과 건강을 위한 체형, 체질, 수면습관에 맞춰 개인별 맞춤 컨설팅을 해주는 ‘수면컨설턴트’는 피로해소산업이 각광받으면서 주목받는다.

‘디지털장의사’는 고인이 생전에 가입한 인터넷 계정을 삭제하고 관리해 남겨진 개인정보를 활용한 인터넷 사기 또는 정보 도용을 방지하는 일을 한다. 또 디지털 유산의 정리뿐 아니라 개인이 원하지 않는 인터넷 기록을 검색·삭제해 ‘잊힐 권리’를 지켜주기도 한다.

‘소프트웨어 프리테스터’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서비스할 때, 출시 전과 후 그리고 업데이트 시 운영체계(OS) 호환성을 점검하고 망 트래픽, 자동화 툴 등 발생 가능한 이슈를 검증하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소프트웨어나 앱의 원활한 사용자 편의성과 서비스의 질은 소프트웨어의 성공을 위한 기본 요건이 되고 있다.

교육 분야는 더욱 다양해지고 전문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전망이다. 양육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장난감컨설턴트’는 일본에서 전문직으로 인정받으며 복지시설이나 장난감 판매점에서 근무하는 것 외에 독립적으로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식습관과 미각이 형성되는 유아나 아동을 대상으로 미각, 미식, 조리법의 기초교육을 하는 ‘푸드케이터(Fooducator)’ 역시 주목받는 직업이다. 보건교육과 함께 식사예절을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도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로, 영양사나 조리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교육이 가능하다.

보건의료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 동향을 파악하고, 유의미한 정보를 생성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의료정보분석사’ 역시 주목받는다. 의료정보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정보를 분석하는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의료정보분석사’에 대한 국가자격 신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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