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 승천 기념으로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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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광복절처럼 이탈리아의 8월 15일도 국가공휴일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날을 ‘FERAGOSTO(페라고스트)’라고 한다.

FERAGOSTO는 Feria와 Agosto의 합성어로서, feria는 휴가· 휴업기간,

agosto는 8월을 뜻해 단어 자체에 8월 휴가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FERAGOSTO는 세속적인 면과 종교적인 면 두 가지를 동시에 드러내는 하

나의 축제이기도 하다.

먼저, 종교적인 축제라고 하는 이유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세계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 날을 성모승천 대축일 (l’Assunzione della Beata Vergine)

이라 하여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죽음과 동시에 영혼과 육신이 하늘로

올려짐을 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1950년 11월 1일

마리아의 승천이 공포됨).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이 날을 기념하는 각종 종

교축제와 비종교적인 민속축제가 함께 벌어진다(토스카나 지방의 시에나에

서 벌어지는 중세시대 경마경기의 재현(il Palio di Siena)은 가장 유명한 행

사중 하나이다).

특히, 올해에는 FERAGOSTO와 때를 같이 하여 8월 15일부터 8월 20일

까지 세계 가톨릭 청소년 대회(세계 120여 개국에서 150만 이상의 젊은이

들이 모인다)가 로마에서 열리기 때문에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이하는 이탈리

아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이렇듯 중요하고 큰 행사를 성모승천대축일

과 때를 같이해 치루는 것은 그만큼 성모승천대축일이라는 축일 자체가 이

탈리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가톨릭의 특징 중 하나인 성모마리아 공경사상을 이태리 사회내에서 찾아

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사실 다른 유럽국가의 여성들과 비교해 보면 이

탈리아 여성들은 가정 내에서나 사회에서 발언권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집안의 중요한 대소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아버지의 말 한마디로 모

든 게 결정되는 일이 허다하고 이탈리아 전체의 엄청난 취업난과 실업난을

생각해 보더라도 여성이 사회에서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여성들은 나이가 들고 연륜

이 쌓일수록 가정과 사회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는다. 오랜 세월동안 그녀

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쏟은 희생과 봉사에 대한 감사겠지만, 국교가 가톨

릭이라는 데에도 상당한 원인이 있지 않나 싶다.

8월 15일을 전후로 대부분의 이탈리아 사람들은 휴가에 들어간다. 축제기

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인데,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산이나 호수 그리고 한적한 시골을 찾아 조용히 여가를 즐긴다. 때

문에 거리는 한산하고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 세속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있어 FERAGOSTO는 여름 휴가인 동시에 지나

가는 여름과 아쉬운 안녕을 고하는 상징적인 축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

정까지 호수나 해변에서 수영을 하거나 다음날 이른 아침까지 캠프 파이어

를 하며 보낸다.

이렇게하여 축제가 끝나면 사람들은 각자의 일터로 돌아가 내년 여름을

기약하곤 하는 것이다.

김미성/ 이탈리아 통신원 ivikim2000@yahoo.co.kr

방송작가, 페루지아대 이태리어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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