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하는 추석 민심’을 통해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지진에 대해서는 단 3단락, 310자를 언급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북핵 응징’ 발언으로 채웠다”며 “북핵 올인 정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비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핵과 지진, 어려운 경제, 정치에 대한 불만 등 이런저런 말들과 토로가 있었던 연휴였다. 어느 하나 흘려들어선 안 될, 귀담아듣고 새겨야 할 민심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이 제대로 되는 것인지 국민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 대변인은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책동에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는 모든 국민의 마음”이라며 “우리 국민이 원하는 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이다. ‘6자회담이 북핵을 다루는 데 유효한 형식이며, 미국은 비핵화를 위한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고 의미있는 대화에 열려있다’는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발언은 곱씹어 볼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청년실업률은 9.3%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청년들의 설움을 혼밥족, 혼술족 트랜드로 치부해 버릴 문제는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직시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며 “지진의 여파로 생명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허점과 태만에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늑장 대응, 늑장 문자 수준이 아니다. 안전처는 먹통이고, 재난 주관방송사는 태연히 드라마를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지진이 불가항력이라지만, 자연재해를 키우는 인재의 가능성에 국민은 분노하고 황당해 한다”며 세심한 관리와 대책을 촉구했다.

기 대변인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병우 감싸기’”라며 “어떤 심오한 뜻이 있는지 평범한 이들은 잘 모른다. 다만 ‘저들은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살고 있구나’라고 느낄 따름이다. 그것이 불신의 골이 되고, 불통의 씨앗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국민과 함께할 지, 우병우와 함께할 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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