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일상 삶 축제로 만들고파

~11-1.jpg

'노사가 함께하는 한마음 콘서트'로 여성근로자들에게

클래식음악 향유기회를 제공중인 장성숙 안산예술원장

<사진 민원기 기자>

“여성근로자들이 클래식과 같은 문화공연에서 배제되어 있는 것이 참 안

타까웠어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개최하는 음악회’를 계획하게

됐죠”

안산예술원 장성숙 원장은 지난 7월 여성주간부터 경기도 여성정책국과

함께 여성근로자들이 많은 공단지역을 순회하며 여성근로자들에게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하는 한마음 콘서트(한마음 콘서

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용인, 안산, 김포, 양주에서 음악회를 열었으며 28일에는 성남에서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 9월 중으로는 시흥, 부천, 안산 등에서 공연함으로

써 올해 총 8회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약 7천 만원이 소요

되는데 경기도 여성정책국과 안산예술원이 반반씩 부담하고 있다. 장 원장

은 시간이 곧 생산이고 생산은 수입과 연결된다는 이유로 한마음 콘서트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주 측에서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점을 안타까워한

다. 그나마 시간을 얻더라도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에 공연이 이뤄지기 때

문에 근로자들이 식사를 포기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도 있으며, 무대시

설도 열악하여 식당에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근시안적으로 보면 생산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

만, 음악을 통해 근로자들의 마음이 진정되면 그만큼 불량률도 줄고 제품의

질을 높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생산에 도움이 되죠.”

이제까지 한마음 콘서트에서 클래식을 향유한 여성근로자들은 약 3천명.

처음에는 공장근로자에게 클래식을 공연한다는 것이 성급한 시도가 아닐까

걱정하여 대중 팝과 영화음악 연주를 순서에 포함시켰으나 공연을 통해 여

성근로자들이 대중음악보다 클래식을 더 좋아하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장 원장은 이 음악회가 기업주의 요청에 의해 순회공연이 되는 날을 꿈꾸

고 있다. 장 원장은 내년에 8회, 후년에 8회, 3년 정도가 지나야 여성근로자

에게 문화공연이 사치가 아니라 생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한

다.

“각 공장마다 여성근로자 합창단을 세우고 이들이 참가하는 합창제를 여

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이를 소비나 향락위주의 축제와 구별되는, 보통사람

들의 생활이 축제가 되는 여성근로자 축제로 승화시키는 거죠.”

서부공단 여성경영자협의회 회원이기도 한 장 원장은 한마음 콘서트를 통

해 여성근로자의 문화생활에 대한 경영자의 마인드가 점차 개선되길 바란다

고 덧붙였다.

[김유 혜원 기자 dasom@womennews.co.kr]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