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규방공예전 태동시킨

나정희 규방공예 명인

 

나정희 명인.
나정희 명인.

경기 수원화성행궁에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제5회 전국규방공예 공모전과 2016 국제보자기포럼이 동시에 열렸다. 고궁 대청마루에서 여인들의 규방공예 수상작들이 가을의 운치를 더했다.

이번 행사가 전국 규모 대회로 열리기까지 태동부터 애쓰고 노력한 나정희(사진) 명인을 만났다. 나 명인은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선정되면서 규방공예부문 조각보 최초의 명인이 됐다. 그가 규방공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여 년 전이다.

나 명인은 “국악 민요창을 하던 터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궁중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배우러 들른 문화교실에서 우연히 규방공예 전시회를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젊어서도 결혼식 때 입었던 한복들을 가지고 취미삼아 이것저것 만들어 보던 솜씨가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규방공예를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남은 평생을 이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늦깎이 규방공예가가 된 사연을 전했다.

“같이 배우는 동료들은 제가 나이가 많아서 오래 못 갈 거라고 했는데, 지도 선생님은 첫눈에 알아보셨더라구요. 첫 개인전 때 오셔서 ‘첫 시간에 알아봤다. 신이 내린 솜씨다. 청출어람이란 말도 웬만해야 해당이 되지, 나 선생에게는 그 말도 필요 없다’고 칭찬해줬지요.”

나 명인은 현재 한국국악협회수원지부 지부장 겸 수원규방공예연구회 고문을 맡고 있다. 경기미래젠더포럼을 비롯해 지역의 사회활동과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후진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원래는 수원시 규방공예 회장 6년을 지내면서 마지막 해에 전국대회 규모로 행사하자고 제안했고, 수원시의 협조를 받아 공모하기 시작한 것이 올해 6년째다.

“보수적인 남편도 규방공예만큼은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도와줘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눈이 보이는 날까지 할 겁니다. 바람이 있다면 수원에 규방박물관을 만들어서 한국 전통생활문화를 널리 알리고 누구나 즐길 수 있게 체험도 하면서 한국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힘 닿는 데까지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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