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들 좀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중1 아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주부다. 여성신문사의 ‘청소년 부모

교육강좌-나는 N세대 엄마’에 참석하게 된 이유는 아들때문이다. 컴퓨터

게임 외엔 관심이 통 없고 학교에선 책마다 하얗게 해와서 엄마인 내 마음

을 아프게 만드는 아이다.

강연은 2부로 나누어서 5주 동안 이루어졌는데, 1부 ‘청소년들 자신의

이야기’ 와 2부 ‘어른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아이들’로 이루어졌다. 첫

날은 못 들었고 둘째날부터 듣기 시작했다. 강사로 나온 한국예술종합학교

에 재학 중인 김현진 학생은 고1 때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또래보다 한

살 일찍 대학에 진학했다고 한다. 너무 야무지고 똑똑해서 ‘이 나이 먹도

록 무얼 했을까?’ 하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특히 자식에 관한 한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

이었다.

두 번째 아이들인 하자센터의 두 학생은 자퇴한 후 애니메이션 공부와 청

소년 인터넷 방송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불량학생만 학교를 안 다닌

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공부하고는 상관없이 목적의식이 뚜렷해서

하고픈 것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도 필수가 아닌 선택일 수 있다니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오기 전에는 그런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몰랐었다.

세 번째 HOT 팬클럽 회원인 유경화, 박인이 학생은 공부도 잘하고 생각

도 건전한 학생들이었는데 가끔씩 밤새워 HOT 집 앞이나 숙소에서 밤새

지키고 있을 때도 있다 하니 가출 소녀들이나 그러는 줄 알았는데 놀라웠

다. 어른 입장에서는 ‘그 열정과 시간을 좀더 건설적인데다 투자하면 더

알찬 시간이 될 수 있을텐데’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본 아이들 이야기 첫 번째로 여성학자인 이숙경 씨에

게 요즘 청소년들의 성 가치관에 대한 비디오와 이야기를 들었다. 담담하게

성폭행 당한 이야기를 하는 대학원생과 27세 미혼 영양사의 섹스 경험담,

중1인 딸과 남자친구에 관한 부모와 딸의 견해 등... 이젠 더이상 혼전 순결

이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피임법과 낙태의 심각성 등을 알려줘야 한다니 아

들과 딸을 둔 나로서는 걱정이 앞선 대목이었다.

두 번째로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의 강연은 바뀌는 입시제도와 대처방안에

대한 것으로 ‘아하, 그렇구나. 많이 몰랐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세

번째 ‘상담창구에 비친 아이들’이라는 강진구 한국청소년상담원의 강연은

문제아(?)인 아들 때문에 가장 관심이 많은 강연이었다.

마지막 주에는 아이들과 같이 하자센터 방문 후 이화여대 앞에 갔다. 하

자센터는 자퇴를 하거나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의 열린 배움터로 대중음악

장, 영상디자인작업장, 웹디자인 작업장, 시각디자인작업장, 시민문화 작업장

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공부에 관심없는 아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냐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

다. 그리고 신촌으로 가서 신촌 거리 구경을 했다. 그 다음에 옷가게, 액세

서리, 피어싱, 문구팬시점 등 뭐가 그리 많던지...

점심식사 후 ‘펌프’를 하러 오락실에 갔었다. 마음먹은 대로 잘되지 않

았다. 이번 기회에 아들과 친해지고 싶었는데 금방 되는 건 아닌가보다. 하

지만 이번 강연을 마친 후 얻은 것이 많았다. 아이들을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되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들을 애정어린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김경숙/ redand@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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