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에 손병옥·한경희

 

9월 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창립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9월 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창립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들로 구성된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가 공식 출범했다.

세계여성이사협회는 1일 오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한국지부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 단체는 조직 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성 리더 육성을 목표로 코카콜라, 휴렛팩커드(HP), 피앤지(P&G) 등 글로벌 기업의 이사회 여성 임원들이 모여 만들었다. 현재 세계 70여개국에서 1만여개 기업 최고경영자, 최고운영책임자 등 경영진 3500여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은 74번째로 지부를 설립했다.

한국지부 초대 공동대표는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회장과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맡았다. 한국지부에는 신미남 두산퓨얼셀 대표,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이 참여했다.

손병옥·한경희 공동대표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40명의 여성 등기이사를 모으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웠다”며 “늦게 시작했지만 힘을 모아 더 빨리 크게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더 많은 여성들이 이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책 수립에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9월 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발족식에서 손병옥, 한경희 공동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9월 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발족식에서 손병옥, 한경희 공동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단체는 앞으로 공공기관과 상장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관·기업이 ‘여성임원 쿼터제(할당제)’ 도입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기업 이사회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고 견고하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7%)보다 낮다. 반면에 미국 비즈니스 잡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200대 기업 중 상위 그룹에 속하는 기업의 경우,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평균 43.14%에 달한다. 실제로 비영리기관인 캐탈리스트 분석 결과,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을 수록 기업의 재무성과가 높았다.

이날 참석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무엇보다 의사 결정구조에 여성이 참여하는게 중요하다”면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2.3%로 낮아,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해 인위적이고 전략적인 선택할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도 “다가오는 미래는 수평적인 의사소통 구조가 바탕”이라며 “뛰어난 공감능력, 포용력,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진 여성 인재들이 핵심 자원이 될 것”이라고 여성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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