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아시아여성 네트워크포럼 개최

아시아 도시 여성정책 전문가 등 300여 명 참석

박 시장 ‘여성을 위한 포괄적이고 안전한 도시 만들기’ 기조연설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여성 네트워크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여성 네트워크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한국에서 부모님들은 ‘일찍 다녀라, 밤거리 조심하라’는 당부를 하곤 합니다. 특히 딸들에게 말입니다. 물론 서울은 비교적 안전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안전한 도시가 우리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딸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 여성들에게 완전히 안전한 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1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여성 네트워크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평등한 도시가 되면 여성이 안전한 도시가 된다”며 “여성이 안전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에게 더욱 취약한 위험을 인지하고, 여성의 ‘안전할 권리’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여성을 위한 포괄적이고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펼친 연설에서 서울시 여성정책을 공유하고, 글로벌 리더도시로서 ‘완전히 안전한 도시’ ‘성평등한 도시’로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시민사회, 지역사회 여성들과 함께 협치해야 한다”며 “여성들이 도시계획이나 설계, 인프라, 시설구축, 대중교통 등 주요 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라 1단계로 비혼 1인 가구를 위해 여성안심택배 서비스와 홈 방법 서비스를 도입했다. 2단계로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사람안전망, 환경안전망, 교통안전망 사업을 추진했고,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와 안심지킴이집,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확대, 가로등 조도 높이기, 안심택시 서비스는 우수사례로 꼽힌다.

3단계로는 통합관제센터 등 안전 인프라가 잘 구축된 서울의 특징을 살려 ‘스마트 안전서비스 앱’을 개발하고 있다. 또 여성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여성안전 해결책방’이라는 토론회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여성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서울의 여성안심특별시 정책은 2015년 UN공공행정 대상을 수상했다.

박 시장은 “여성들은 공공장소나 가정에서나 어떠한 폭력으로부터 안전해야 하고,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기본적인 권리”라며 “여성은 더 이상 폭력의 피해자도 아니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도 아니다. 여성은 안전할 권리, 도시권의 주체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에게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전 영역에서 동등한 기회와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개최한 이 날 포럼에는 메트로폴리스 여성네트워크, 후아료위원회, 시티넷 등 국제기구 관계자, 일본, 인도, 필리핀, 네팔,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도시 여성 정책 전문가와 NGO, 국내 여성정책 관련 전문가와 활동가,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세션 1에서는 우메타니 준코 일본 효고현 지사 특별 자문관, 콜라존 줄리아노 솔리만 필리핀 전 사회복지부 장관, 수지타 싱 네팔 여성 자활 센터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등이 참여해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자연재해나 재난 발생 시 여성들의 피해가 훨씬 큰 아시아 지역의 사례를 짚어보고, 재난·재해로부터의 여성안전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세션 2에서는 파멜라 필리포스 인도 델리 자고리 이사회 위원, 라우라 페레즈 메트로폴리스 여성네트워크 의장, 사엘 코테스 시티넷 안전도시 담당관, 놀리자 압둘라 말레이시아 세브랑페라이시 도시계획국장 등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도시 안전을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노력, 민관 협력 사례와 문제점 개선 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아시아 도시와 국제기구, NGO 관계자들은 ‘여성을 위한 포괄적이고 안전한 도시’를 위해 지방 정부, 지역커뮤니티, 여성시민, 국제 네트워크가 시행해야 할 사항들을 제안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은 오는 10월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리는 유엔 헤비타트3 총회에서 공유하고, 아시아 도시의 성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 여성 안전 이슈가 세계의 새로운 도시 의제에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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