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수환 게이트’에 연루된 유력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 의원이 증거로 가져온 자료. ⓒ뉴시스·여성신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수환 게이트’에 연루된 유력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 의원이 증거로 가져온 자료. ⓒ뉴시스·여성신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법제사법위원회)은 29일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 여행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유력 언론인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61)이라고 폭로했다. 송 주필은 이날 바로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조선일보는 조선닷컴을 통해 “송 주필이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것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고 사임 소식을 전했다.

이어 “송 주필이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을 밝힐 것이다. 의혹에 휘말리게끔 자신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유력 언론인이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전세기를 타고 유럽을 여행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29일 오전에는 송 주필의 이름을 공개했다.

앞서 송 주필은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우호적으로 쓴 사설은 출장 수개월 전의 일이고 탑승객 숫자와 실제 이용거리를 감안하면 1인당 이용료는 200만원에 불과하다는 해명을 내놨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수환 게이트’에 연루된 유력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수환 게이트’에 연루된 유력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송 주필의 당시 여행 일정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로마․나폴리․소렌토, 영국 런던 등 세계적인 관광지 위주로 짜여졌으며 초호화 요트, 골프관광은 물론이고 유럽 왕복 항공권 1등석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 그리스 일대를 8박9일간 여행하는데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 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 원대에 이른다”며 로마에 있는 호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또 “2009년 8월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쌍둥이배 노던 제스퍼(Northern Jasper), 노던 쥬빌리(Northern Jubilee)호 명명식에서 노던 쥬빌리호 밧줄을 자른 여성은 바로 송 주필(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였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유력 언론인의 호화전세기 접대는 극단적 모럴 해저드”라며 “남상태 대표이사는 당시 두 번째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초호화판 향응은 그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초호화판 향응 수수는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향응, 그밖의 이익을 받은 것으로 변호사법 위반(111조)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형법상 배임수재죄(357조)도 검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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