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국여성위원장 겸 여성최고위원 후보 ➀유은혜 의원

8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정권 교체 성패와 직결되는 당 지도부 구성에서 전국여성위원장 겸 여성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유은혜·양향자 후보는 당내 최대 조직인 전국여성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전국여성위원장 기호1번 유은혜 후보는 “지난 대선과 이번 총선 결과 여성의 투표 참여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해졌다”며 “그만큼 전국여성위원장, 여성 최고위원은 결코 쉽게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 승리 직후 ‘여성을 되찾는 8.1.5공약’ 이행에 착수하고, 나아가 내년 대선 공약으로도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은혜 후보와의 일문일답.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겸 여성최고위원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겸 여성최고위원 후보 ⓒ뉴시스·여성신문

-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전국여성위원회 활성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전국여성위원회는 사실상 우리 당 내의 최대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은 그렇지 못했다. 전국여성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조직들이 끈끈하게 연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약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마치 하부조직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본다. 여성위원장이 되면 이 부분부터 고치려고 한다. 지역 여성위원회, 시·도 여성위원회, 지방 여성의원들, 여성 국회의원들이 씨줄, 날줄로 촘촘히 엮여서 활동하는 네트워크망을 구성하겠다. 대선을 앞두고 지역에서의 활동은 물론이고 정책 생산기지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소통의 통로를 열어놓을 것이다. 여성들이 실제로 체험하고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공약과 정책으로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 이전 여성위원장들의 한계와 극복 방안은?

‘교육혁신 프로젝트’를 할 것이다. 제가 전국을 다니던 중 한 여성 당원이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인정받고 싶다”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이 제 뇌리에 박혔다.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여성 당원들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우를 못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8조에 공천 인원의 30%는 여성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그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본선 경쟁력이 없다, 여성 인재가 없다”는 말인데, 교육을 통해 이런 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중앙당에서 예산과 강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지역 단위에서 운영해서 여성 인재를 키워낼 것이다.

- 여성위원장으로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1996년 김근태 의장님을 도와 우리 당에 입당했다. 벌써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 당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고, 네 번의 대선을 치렀으며, 두 번을 승리했다. 당과 함께 쌓아온 경험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당을 알고, 지역위원장 활동을 통해 지역과 조직을 알고 있으며, 재선 국회의원의 경험으로 예산과 정책, 법을 알고 있다. 전국여성위원장, 여성 최고위원은 결코 쉽게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그 동안 쌓인 경험, 그리고 국민들에게 검증받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때라고 생각한다.

- 여성위원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여성을 되찾는 8.1.5 공약’을 실현하겠다. ‘여성당원에게 힘이 되는 8대 공약’, ‘여성의 보편적 인권 실현을 위한 1대 공약’ ‘여성의 삶에 힘이 되는 5대 공약’이다. ‘여성 당원에게 힘이 되는 공약’으로 공천, 주요 당직, 국정 참여에 여성 30% 참여를 보장하고, 여성 인재 육성, 당의 여성 재정 확보, 여성중심 미디어 정당 등을 약속한다. ‘여성의 보편적 인권 실현을 위한 1대 공약’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기 위한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와 위안부피해자 지원 법률 개정 추진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흘러간 역사가 아니라 엄연히 살아 있는 현실이며, 추악한 전쟁 범죄로 인해 무참히 짓밟힌 여성 인권의 상징이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삶을 바꾸는 공약’은 차별받고 고통받는 여성의 삶을 바꾸는 10대 입법 추진, 돌봄 노동과 가사노동을 재취업 시 사회경력으로 인정해주는 제도 추진, 공공부문부터 여성비정규직 일자리의 정규직화, 누리과정 보육대란 해결을 위한 교육재정 확충, 범죄로부터 여성을 지켜주는 안전망 구축 등이다. 여성위원장에 당선이 되면 이같은 공약 이행에 착수하고, 이를 더 나아가 내년 대선 공약으로도 연계하여 추진할 생각이다.

- 여성들이 더민주에 바라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 여성들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함과 동시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끝나고 말았다. 아직도 남성중심적인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겪게 되는 온갖 차별과 불편함을 대통령은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여성들이 우리 당에 바라는 것은 명확해졌다. “여성의 삶을 바꿔 달라”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억압, 그리고 그것에 어느새 익숙해져버리고 있는 여성들의 삶을 보다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남성과 여성이 같은 일을 했으면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 맞벌이 남성도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마음 놓고 아이를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도 필요하며, 예기치 못한 범죄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예산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저는 이를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시작은 이번 지도부 선출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제가 전국여성위원장·여성 최고위원이 된다면, 여성과는 멀게만 느껴졌던 정당이 어떻게 여성의 삶 속으로,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가 함께 할 수 있는지 공감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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