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척결 등

신뢰 회복 주력

‘핵심가치’ 선포하고

구성원 인식 재확립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초역량 제고에 주력했다. 업무 능력은 부수적인 것이다. 공단이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의 문제다. 조직문화와 구성원 유대감 등이 제대로 잡히도록 초석을 다지면 그것을 기반으로 5년, 10년 계속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다. 화려한 이벤트가 공단을 발전시키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스폰서’를 표방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 스포츠 경주사업을 통해 조성한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스포츠 전 분야에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단을 이끄는 이창섭(61·사진) 이사장은 3년 임기 중 2년 4개월여를 보내며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충남대 체육교육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뉴멕시코 주립대 스포츠 마케팅&매니지먼트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충남대 체육교육학과 교수와 동 대학 교육대학원 원장, 한국체육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 이사와 기금운용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며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했다. 2014년 부임한 이 이사장의 임기는 2017년 4월까지 3년이다.

임기 초부터 스포츠산업 연구개발 비리에 간부가 연루되는 등 크고 작은 부패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이 이사장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강력한 쇄신책을 발표하고 신뢰 회복에 주력했다. 외부위탁을 통해 익명성이 보장된 부조리신고센터를 활성화하고,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순환근무제를 엄격히 적용했다.

“언젠간 터질 일이 내가 왔을 때 터진 것이라면 새로 출발하는 계기로 삼자 생각했다. 우리가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설명력을 갖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비리, 비위 사실과 연관돼 부정적인 이미지로 덧칠된 상태에서 뭔가 하기란 쉽지 않았다. 외부 환경도 협조적이지 않고, 시선도 따갑고 어려웠다. 그것을 반전시키고, 전화위복이 되도록 일했다.”

이 이사장은 조직의 체질 개선에 힘썼다. ‘Trust’ ‘To do/Not to do’ ‘Togetherness’ 등 ‘3T 혁신전략’도 이런 맥락에서 탄생했다. 경청을 통한 공감과 소통을 강조한 그는 약 1년 반 동안 신뢰구축(Trust)과 개인이 실천하는 주도적인 변화(To do/Not to do), 공단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Togetherness) 확립에 힘을 쏟았다.

 

이 이사장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강력한 쇄신책을 발표하고 신뢰 회복에 주력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 이사장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강력한 쇄신책을 발표하고 신뢰 회복에 주력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 7월 6일엔 ‘우리는 스포츠복지를 구현한다.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간다’는 핵심가치 재정립 선포식을 열었다. 핵심가치는 이 이사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의 의견수렴과 참여를 통해 정립했다. 공단의 역할과 조직원의 신념, 행동원칙을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이사장은 “실천 의지를 갖게 하려고 동사형으로 만들었다”며 “‘스포츠복지’는 공단을 왜 운영하는지 선명하게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솔직히 내가 해야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언가 하나를 진정성 있게 하면 반드시 전체를 제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확신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이라서 소설 쓰는 것처럼 들릴지라도 그게 가장 중요한 만능 키라고 생각한다. ‘왜 이 일을 하지?’라는 철학이 없다면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 그런 차원에서 직원 각자가 핵심가치를 내재화하는 것이 어떤 성과보다 중요하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공단은 행정자치부가 시행한 2015년도 공공기관 정부 3.0 실적평가에서 116개 대상 공공기관 중 전체 6위, 기금관리형 공공기관 중 1위를 차지해 ‘정부 3.0 우수 공공기관’에 선정됐다.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는 협업에 기반한 ‘원스톱 국민체력100 서비스’를 들 수 있다. 공단은 연령대별 체력기준에 따라 과학적 체력측정 후 맞춤형 운동처방을 제공하는 ‘국민체력100’을 전국 26개소 체력인증센터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 3월부터 현대자동차, SK가스 등 민간과 협업을 통해 국민체력100 전용 ‘행복충전버스’를 개발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했다. 평소 장시간 운전으로 운동이 부족한 택시기사 등을 대상으로 행복충전버스가 전국의 가스충전소를 방문해 운동처방을 제공하는 민관 협업모델이다. 공단은 연말까지 약 5000명이 체력측정과 운동처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단은 스포츠 인재의 경력개발과 역량 강화를 위해 국제스포츠인재와 여성스포츠리더 과정별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은퇴 선수를 비롯해 지도자, 심판, 체육 단체 행정가 등을 선발해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매너, 리더십 교육을 통해 스포츠계 전문인력으로 키우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후 외국어교육 중급·해외연수를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변천사씨와 수원 삼성 프로축구 선수 출신으로 공단 교육을 통해 토익 945점을 획득하며 대한축구협회에 입사한 이상하씨 등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공단은 올해 초 체육인재육성재단과 통합해 체계적인 인재육성의 지원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 재단에서 운영한 교육과정에 공단의 정책연구능력과 경험을 활용해 스포츠 인재의 경력개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연수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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