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여성 혐오와 차별적 의식은

데이트폭력, 직장 내 성적 괴롭힘 등

수많은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진다

증오, 혐오, 차별, 적대가 만들어낸

사회 문제에 우리 모두 맞서야 할 때

 

여성신문 인터랙티브 뉴스 ‘그날, 나는 살해당했다’ ⓒ여성신문
여성신문 인터랙티브 뉴스 ‘그날, 나는 살해당했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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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새벽 일어난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을 접한 여성들은 “우리는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외칩니다. 여성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여성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집단적 각성이었는데요. 많은 이들이 거리에 나와 피해자를 추모하고, 저마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살아남은’ 여성들은 ‘여자라서’ 겪은 일상화된 폭력을 고백하기 시작한 것이죠.

여성폭력 중단을 위한 필리버스터에 참석한 한 여성은 “범죄자들은 사이코가 아니라 문제를 방관하도록 길러진 사회의 산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언제 어디든 있어서 아무리 조심해도 범죄는 피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공포 때문에 제 말과 행동을 제압당하지 않을 거다. 나는 여자고, 사람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성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연대하며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외칩니다. 또 다른 여성은 “이런 살인은 우리가 멈출 수 있다”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혐오를 멈추고 토론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여성신문 인터랙티브 뉴스 ‘그날, 나는 살해당했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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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여성 살해와 여성 혐오를 뿌리 뽑자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문제의 근원인 혐오와 차별적 의식은 살인사건 같은 강력범죄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데이트폭력, 직장 내 성적 괴롭힘, 고용과 서비스영역에서의 각종 차별행위, 보고되지 않은 증오‘적’ 범죄 등 수많은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증오, 혐오, 차별, 적대가 만들어내는 모든 사회 문제에 우리 모두가 절박한 심정으로 맞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여성학자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 명예교수도 “강남역 사건은 젊은 여성들이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분노의 표출이다. ‘살해당한 건 나다’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여성들이 강간 문화의 생존자라는 얘기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여혐 대 남혐’ 구도를 조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 자체가 바로 ‘미소지니’(misogyny·여성혐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도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여성 살해와 여성 혐오를 뿌리뽑자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읍니다.

일본 여성학자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 명예교수는 “강남역 사건은 젊은 여성들이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분노의 표출이다. ‘살해당한 건 나다’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여성들이 강간 문화의 생존자라는 얘기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여혐 대 남혐’ 구도를 조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 자체가 바로 ‘미소지니’(misogyny·여성혐오)라고 지적했습니다.

차별과 혐오를 규제하고 인권이 존중되는 문화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한국엔 ‘여성폭력’을 정의하고 이에 대한 국가 대응 원칙을 규정한 기본법이 없다”면서 “‘여성폭력근절기본법’처럼 다양한 여성폭력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법안을 검토하고 ‘여성보호’와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는 여성폭력예방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여성신문 인터랙티브 뉴스 ‘그날, 나는 살해당했다’는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여성 폭력과 살해 실태를 심층적으로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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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기자 (lhn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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