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자 이안 브레머는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이은주 선수가 북한 체조 홍은정 선수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고“이것이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치학자 이안 브레머는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이은주 선수가 북한 체조 홍은정 선수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고“이것이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기계체조 이은주(17·강원체고) 선수가 북한 기계체조 홍은정(27) 선수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세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남북한의 두 선수가 브라질 리우 올림픽 아레나의 훈련장에서 나란히 서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장면이 로이터 통신의 사진기자에게 포착됐다. 사진을 본 토마스 바흐 국제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은 셀카를 찍기 위해 손을 앞으로 쭉 뻗은 이은주의 모습을 보고 “위대한 몸짓”라고 표현했다. 또 정치학자이자 파이낸셜타임즈 칼럼니스트 이안 브레머는 트위터에 “이것이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며 사진을 올리면서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화제가 되자 이은주 선수는 12일 오전 브라질 현지에서 KBS라디오 생방송에 전화로 출연해 사진과 관련한 얘기를 들려주었다.

이 선수는 북한의 홍 선수와 사진을 찍게 된 이유에 대해 “경기장 훈련을 마치고 기념으로 찍고 싶어서 제가 같이 찍자고 했다”고 대답했다.

평소 홍 선수를 알고 지내던 사이였냐는 질문에 “알고 지내진 않았다”며 “작년 제작년 세계 선수권 대회나 큰 대회에서 홍은정 선수가 경기하는 것을 TV에서 봐서 정말 잘하는 선수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의 셀카 사진을 보고 많은 이들이 감명을 받았다는 반응에 대해 “그렇게 큰 반응을 받을지는 생각도 못해서 지금도 좀 많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선수의 이같은 행동은 일본에서 태어나 3년전까지 살았던 성장 환경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체조를 배웠고, 2013년 한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이다.

이 선수는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인 반면 홍은정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도마 종목에서 북한에 첫 체조 금메달을 안겨준 세계적인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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