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대장·헤이그 특사 후손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10일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가운데)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법무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10일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가운데)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법무부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한 독립유공자들의 후손 38명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10일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외국 국적으로 살아오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 38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에서 항일의병장 허위 선생의 후손 8명, 헤이그 특사 이위종 선생의 후손 2명,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후손 8명 등 총 38명이 국적증서를 받았다.

허위 선생은 1907년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의병대를 조직해 경기도 일대에서 항일 무장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전국 13도 연합 의병부대 군사장을 맡아 ‘서울진공작전’을 주도했다. 1908년 체포돼 그해 9월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위종 선생은 1907년 헤이그 특사 3명 중 한 사람으로 세계평화회의에 제출할 장서를 번역했다. 각국 신문 기자단의 국제협회에 참석해 을사늑약의 강제성과 일본의 침략상을 폭로한 ‘한국을 위한 호소(a plea for Korea)’라는 강연을 했다. 이후 군정부와 권업회에 참가하는 등 구국운동에 생애를 바쳤다.

최재형 선생은 러일전쟁 이후 일제의 한국 식민화 정책이 본격화되자 1908년 이범윤·이위종·안중근 선생 등과 함께 동의회를 조직해 의병부대의 무장투쟁을 지원했다.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초대 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1919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 본부를 둔 독립단을 조직해 무장 독립투쟁을 벌이다가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했다.

1919년 간도에서 철혈광복단을 조직하고, 일제 현금 수송차를 습격해 빼앗은 현금으로 무기를 사 북로군정서에 제공한 최이붕 선생, 1906년 안창호 선생 등이 조직한 공립협회에 가입한 후 수십 차례에 걸쳐 독립운동 자금을 후원한 임정구 선생의 후손 등도 한국 국적을 얻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 평화, 번영은 애국지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며 “이를 이어받아 철저한 안보의식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세우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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