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 10일 최경희 총장 사퇴 촉구 2차 시위

본관 점거 농성 14일째...“총장 사퇴할 때까지 계속”

 

10일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약 3500명(경찰 추산)이 이화여대 캠퍼스에 모여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시스·여성신문
10일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약 3500명(경찰 추산)이 이화여대 캠퍼스에 모여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시스·여성신문

“사퇴가 사과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언니 또 왔다” “경찰 1600명을 부르신 총장님이 있는 곳에서 어떻게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을까요?”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또다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비판하는 학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에 돌입한 지 14일째다. 10일 오후 8시 이화여대 정문에서 시작된 이 날 집회에는 35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학생 측은 최소 3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봤다.

캠퍼스를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조명을 켠 스마트폰이나 손전등, “언니 또 왔다” “사퇴가 사과다”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손에 들었다. 이들은 “해방 이화! 총장 사퇴!” 등을 외치며 ECC 부근을 행진했다. 

 

 

10일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약 3500명(경찰 추산)이 이화여대 캠퍼스에 모여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시스·여성신문
10일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약 3500명(경찰 추산)이 이화여대 캠퍼스에 모여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시스·여성신문

“학내 문제로 대규모 경찰 병력을 학교로 불렀고 학생들이 다쳤어요. 총장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화여대 졸업생 김소혜(35) 씨는 ‘사퇴가 사과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높이 들어보였다. 

이화여대 재학생 박모(34) 씨는 “학생들의 뜻에 귀 기울이지 않는 최경희 총장과 학교 본부에 대한 실망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최경희 총장이 하루빨리 자진사퇴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 등은 성명서를 내고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경찰의 학내 폭력 진압 사태에 대한 책임자인 최 총장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9일 오후 3시까지 총장직에서 사퇴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10일 재학생과 졸업생이 대규모 시위를 통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총장은 학생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한편 농성 중인 학생들에게 ‘총장과의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총장 사퇴가 우리의 실질적 요구”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에선 지난 3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5000여명(경찰 추산)이 캠퍼스에 모여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