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8일 자정까지 본관 점거 농성 학생들에게 퇴거를 요구한 가운데 농성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이 사퇴한 후 이를 공문으로 보내준다면 즉시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혀 이대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화여대가 8일 자정까지 본관 점거 농성 학생들에게 퇴거를 요구한 가운데 농성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이 사퇴한 후 이를 공문으로 보내준다면 즉시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혀 이대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화여대가 8일 자정까지 본관 점거 농성 학생들에게 퇴거를 요구한 가운데 농성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이 경찰 병력 1600명을 교내에 투입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이를 공문으로 보내준다면 즉시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혀 이대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농성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에 낸 답변서를 통해 “최 총장의 대화 요청에 대해 서면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하자는 제안을 이미 드린 바 있으며 다시 한 번 같은 방식의 대화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장의 사과는 언론을 향했을 뿐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된 바 없으므로 진정성이 의심된다. 대화 요청을 빙자해 학생을 기만하는 행동에 우리는 더 이상 총장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원치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7월 30일 학생들의 대화 요청에 경찰 병력 1600명을 보낸 바 있고, 8월 5일 아무런 예고 없이 기자를 비롯한 언론사를 대동해 본관을 방문했으나 학생들이 만남을 준비하는 동안 그냥 돌아간 뒤 대화를 거절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며 “더 이상 총장의 대화 요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농성 학생들은 “학교 측은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전면 폐기했으나 학생들에게 직접 공지하는 과정 없이 언론을 통해 보도했고, 농성 중 발생한 사건에 대해 학생들에게 어떤 책임도 묻지 않기로 했다고 수차례 언급해놓고 평의원들의 사법처리 의뢰와 경찰의 수사 진행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성명서에 실명으로 참여한 모든 학교 구성원들에게 불이익을 가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본관의 농성은 불특정 다수 학생들의 ‘느린 민주주의’ 체제로 이뤄져 있다”며 “서면을 통한 대화는 최대한 많은 이화인의 의견 수렴과 총장과의 원활한 대화 진행을 위한 최선의 방식이다. 이 대화는 종료 후 모든 학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성 학생들은 또 “총장이 경찰조사 관련 탄원서를 제출한 행위 역시 경찰 조사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이는 책임을 지는 행위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경찰 측에 시위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모든 수사와 당사자들의 개별적인 사법처리 중단을 요청하는 학교 측의 협조문을 보내주길 부탁드린다”며 “학교 측 공문은 실제 경찰 조사에 영향이 없음을 알고 있으나 이는 총장의 의지 표현을 요청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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