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여성지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밝혔다. ⓒOFFICIAL WHITE HOUSE PHOTOS BY PETE SOUZA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여성지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밝혔다. ⓒOFFICIAL WHITE HOUSE PHOTOS BY PETE SOUZA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여성지 글래머 기고문(http://bit.ly/2avTNXT)을 통해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밝혔다.

‘페미니스트는 이래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과거 100년, 50년, 그리고 지난 8년 동안 이룬 성과로 현재 내 딸들의 삶은 우리 할머니들의 삶보다 훨씬 나아졌다. 이것은 단지 내가 대통령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페미니스트로서 하는 말이다”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페미니즘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우리 스스로가 변하는 것을 꼽았다. 우리 안에 뿌리 박힌 성별 고정 관념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셜리 치좀(Shirley Chisholm)의 말을 인용하며 “여성에 대한 사회의 고정관념은 산부인과 의사가 부모에게 ‘여자아이네요’라고 말하는 순간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 소녀들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강요받는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성희롱을 방치하는 것, 여성에 대한 상습적인 성희롱을 내버려두는 것, 남자가 전업주부가 되는 것을 비난하거나 워킹맘을 불리하게 만드는 자세 등을 바꿔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또 “성별 고정관념은 소녀들이 그들 자신을 억압하게 한다”며 “사실 성별 고정관념은 소녀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젠더,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에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 한다”며 “딸은 얌전하게, 아들은 활동적으로 키우는 것, 딸이 자기주장을 얘기하거나 아들이 눈물을 보이는 것을 혼내는 태도 등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딸들이 이중 잣대를 느끼거나 성별, 인종으로 차별받을 때, 혹은 차별을 목격할 때 이에 맞서라고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딸들은 모든 남성이 페미니스트이길 바랄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21세기의 페미니즘은 모든 사람이 평등할 때 더 많은 자유가 생긴다는 것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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