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변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 승인 2016.08.04 11:31
  • 수정 2016-08-04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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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대표 뽑는 기준은 문심 아닌

미래가 되어야 해

새 당대표, 계파 갈등 치유 

민생 챙기기와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야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8월 27일 실시된다. 당초 더민주 전대는 주류측 친문 3인(추미애 송영길 김상곤)만 나서면서 역대 최악의 흥행 참패가 예상됐다. 그런데 후보 등록 막판 비주류의 이종걸 전 원내대표가 김종인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함으로써 양상이 바뀌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6월 12일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 야외무대에서 톡 콘서트를 열고 “준비된 정당을 만들어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며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6월 12일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 야외무대에서 톡 콘서트를 열고 “준비된 정당을 만들어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며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5선의 대구 출신 추미애 의원은 “강한 야당, 선명한 야당을 만들겠다”면서 “어떤 계파에 의존해서, 얹혀서 정치를 해본 적 없고 새삼 그렇게 할 리가 없다”고 선언했다.

4선의 송영길 의원은 “강한 야당, 경제 위기 대응책 마련,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호남민심 회복과 야권통합, 남북화해협력 계승발전” 등의 5대 공약을 제시하면서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계파 눈치 보면서 표 구걸하는 대표는 필요 없다”면서 “앞으로 20년 집권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4선의 이종걸 의원은 “동종교배로는 든든한 생명체를 만들 수 없다”며 “저와 같은 이종교배를 통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선 계파가 없어진, 새로운 성장성이 있고, 강한 종자를 창조해야만, 그 창조를 토대로 대선에서 승리하고, 집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더민주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경선에서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최종 후보 3인을 뽑는 예비경선까지 치러야 한다. 따라서, 이들 4인의 후보들 중 중 누가 '컷오프'에서 탈락의 쓴 잔을 맛보게 될 지가 큰 관심거리였다.

그렇다면 누가 더민주의 새 당대표로 선출될까. 선거 초반엔 추미애-송영길 양강 구도가 구축되고 있는 것 같다. 리서치뷰가 컷 오프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7월 29일-31일)에 따르면, 추미애 후보가 23.5%로 1위였고, 송영길 후보는 20.5%를 기록했다.

이밖에 김상곤 후보는 15.0%, 이종걸 후보는 10.4%, 무응답층이 30.7%로 나타났다. 더민주 당대표 경선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30%, 여론조사 25%를 합산해 결정하기 때문에 여론조사도 중요하지만 경선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 결국 문심(문재인 의중)이다.

특히 10만 명에 이르는 ‘온라인 당원’들의 표심이 절대적이다. 이들 온라인 당원들은 작년에 문재인 전 대표가 궁지에 몰렸을 때 문재인을 구하기 위해 당원이 된 사람들이다. 그런데 온라인 당원들은 친문 성향으로 편중돼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국 대의원이 되려면 권리당원 1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일부 온라인 당원들이 SNS 채널을 통해 추천인을 모집에 나설 정도로 이들은 당대표 경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선택 기준은 아마도 누가 문재인 전 대표의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 일 것이다.

문제는 이번 전대가 ‘이래도 문재인. 저래도 문재인’으로 흐르면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더민주의 원혜영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무난히 대선 후보가 되면 대선도 무난히 진다”며 “차기 당대표는 내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치러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는 당을 초월해 범야권 전체가 경쟁해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새 당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새 당대표는 단순히 대선을 관리하는 소극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새 당대표는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는 미래로 향해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표만을 의식해 야당의 선명성과 투쟁성만을 내세우면 수권 정당으로 나아 갈 수 없다.

둘째,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노골적으로 앞장서기 보다는 계파 갈등을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새 당대표는 좋든 싫든 야권 통합의 물꼬를 터야하기 때문이다. 셋째, 진영의 논리에 빠져 여당과 정쟁하기 보다는 민생 챙기기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야당의 입장에선 각종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도 중요하고 사드배치 반대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민생 없이 미래는 없다. 대안 없는 투쟁만으론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따라서, 더민주의 새 당대표를 뽑는 기준은 문심이 아니라 미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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