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위의 F1, 봅슬레이

2010 밴쿠버 19위에서 2015/2016 월드컵 4차 3위, 그리고 금메달까지

봅슬레이 세계 1위, 스켈레톤 월드컵 우승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늘로써 55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성신문과 강원도 ‘동트는 강원’(www.dongtuni.com)’ 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며 특집 기사를 동시 연재합니다.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스켈레톤 경기 장면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스켈레톤 경기 장면

지난 2월 28일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원윤종(31·강원도청)과 서영우(25· 경기도연맹) 선수가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22· 한국체대) 선수는 이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스켈레톤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이어 지난 3월 14일 한국 여자 봅슬레이대표팀의 김유란(25. 강원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과 김민성(23· 동아대)조가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미국 뉴욕의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여자 봅슬레이대회 7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에 이르는 썰매 종목의 전 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게 됐다.

평균 시속 130~140km/h, 코너를 돌 때 시속 150km/h는 봅슬레이는 올림픽에서 가장 빠른 경기, 사고와 부상이 끊이지 않는 목숨을 걸고 하는 경기다. 이번 승전보 이후 직접 봅슬레이를 만들거나 외국팀이 버린 썰매로 한 연습, 연습장이 없어 아스팔트 위에서 한 운동, 기록 때문에 체중을 늘리기 위해 하루 8끼를 먹었다는 이야기, 어깨살이 얼음에 타는 잦은 부상들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2003년 11월, 강원도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실업팀인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팀을 창단했다. 강원도는 유일한 실업팀 창단, 강원연맹 창단, 스타트 연습장 건설 등 열악한 재정 속에서도 동계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다.

2010년 11월 첫 국제대회 봅슬레이에서 전복사고로 공식기록이 없어 실격된 이후, 2015/2016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고군분투를 통해 차곡차곡 기록을 갱신해 왔다.

이들은 선발전을 마치고 7,8월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 마련된 아이스 스타트 연습장에서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 아이스 스타트 연습장은 국내 최초 실내 아이스연습장으로 오픈되는 것으로 9월 체력훈련을 거쳐 10월이면 슬라이딩 센터를 활용할 수 있다.

11월과 내년 1월까지 열리는 월드컵대회 1차부터 8차까지 참가하고 내년 2월 중순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거쳐 내년 3월 동안에는 평창에서 개최되는 테스트 이벤트에 참여한다. 그러면 대망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다.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원윤종·서영우 선수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원윤종·서영우 선수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막대한 훈련량으로 5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다.

전복사고로나 관심을 받던 한국 썰매가 유럽․북미가 지배하고 있는 세계 썰매의 주류에 진입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금메달은 썰매도 장비도 없이, 훈련시설도 없는 한국의 현실 속에서 선수들과 코치 스태프, 감독, 이들을 후원했던 강원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과 강원도가 이뤄낸 기적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 언론에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이용 감독(강원도청․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과 코치진의 리더십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열악한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실업팀 창단을 요청하며 훈련비를 마련하기 위해 발품을 팔은 이감독의 일화는 스포츠 관계자들 상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엘리트 훈련을 통해 길러진 선수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5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유는 훈련량이다. 다른 종목에 비해 스타트 훈련이 가장 중요하고 또 스타팅이 빠른 드라이빙 기술이 승패를 좌우한다. 중요한 드라이빙 기술은 체력이 뛰어나야 속도가 빨라진다는 전제가 있으니 7시에 식사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장비를 이용한 훈련, 기록 분석 이런 패턴으로 운동을 지속한다.” 이감독의 설명이다.

10월 완공될 예정인 슬라이딩 센터가 오픈하면 맞춤형 훈련 코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동계 슬라이딩 경기장인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총 길이 2,018m, 트랙 길이 1,857m로 관중석 규모는 7,000석에 이른다. 평균 경사도는 8~15%로 곡선로의 반지름은 20m 이상으로 정해져 있고 커브는 16개로 구성돼 있다.

코칭 스태프가 턱없이 부족해서 선수와 팀을 관리하는데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아직 전 세계 트랙을 경험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이용 감독은 슬라이딩 센터가 개관되면 2018년전까지 500번까지 트랙에서 연습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정부나 기업의 지원과 일반인들의 관심과 더불어 이 부분이 충족된다면 우리는 평창올림픽 때에는 틀림없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한국 봅슬레이팀 스타트 모습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한국 봅슬레이팀 스타트 모습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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