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역사 바꾼

‘마일스 데이비스’

대중 곁에서 사라진

5년간의 이야기 담은

‘마일스’ 10일 개봉

 

영화 ‘마일스’에서 마일스 역할을 맡은 돈 치들. ⓒ영화사 빅
영화 ‘마일스’에서 마일스 역할을 맡은 돈 치들. ⓒ영화사 빅

‘재즈 음악의 혁명가’ ‘재즈의 전설’ 등으로 불리는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1926-1991)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마일스’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1940년대 비밥 시대에 등장해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적 상상력으로 쿨 재즈, 하드 밥, 퓨전 재즈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그래미 어워드를 무려 24회나 수상하고 1990년엔 그래미 어워드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영화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유일하게 대중의 곁에서 사라진 1970년대 말을 배경으로, 5년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새 앨범을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매혹적인 재즈의 세계로 초대한다.

눈부신 전성기를 맞이한 마일스 데이비스(돈 치들). 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대중의 시선에서 모습을 감춘다. 롤링스톤즈 기자 데이브 브래든(이완 맥그리거)은 마일스의 숨겨진 미발표 앨범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특종을 노린다. 하지만 우연치 않은 사건으로 미발표 앨범을 도둑맞고, 마일스는 데이브와 함께 앨범을 찾기 위해 무모하고 위험한 동행을 시작한다.

이번 영화에서 연기는 물론 연출과 각본까지 맡은 배우 ‘돈 치들’은 마일스 데이비스에게 영화 인생 전부를 걸었다는 평을 받으며 1인 3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10대 시절부터 마일스의 음악에 빠져 살았다”는 돈 치들은 마일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돈 치들은 당시 인종차별의 실상도 생생하게 재현했다. 마일스가 자신이 공연하는 바 앞에서 백인 경찰에게 이유 없이 구타당하고 연행되는 등 유명하고 존경받는 아티스트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모습을 담았다.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엔딩 장면에서는 허비 행콕, 웨인 쇼터 등 마일스와 함께 음악을 했던 재즈 거장들은 물론 에스페란자 스팔딩, 개리 클라크 주니어 등 신예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끈다.

특히 대역 없이 트럼펫 핑거링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돈 치들의 연기는 압도적이다. 그는 약 8년간 트럼펫 레슨을 받았으며, 마일스의 연주 호흡과 표정 등을 익혔다. 특히 낡은 쇳소리를 연상시키는 마일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까지 마스터했다. 8월 10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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