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졸업생들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졸업생들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화여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농성이 5일째 농성을 이어지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는 경찰 추산 700여 명의 학생들이 건물 1층과 계단 등을 점거했다. 경찰은 시간이 지날수록 농성장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성은 지난 28일 오후 2시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이날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들은 사업의 필요성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불발되자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들은 46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의 도움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이날 교수와 교직원이 풀려나는 과정에서 1600명 이상의 경찰이 현장에 투입됐다. 경찰이 본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농성 중이던 학생들과 충돌이 있었고 부상자도 발생하자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감금된 사람들 구출에 주안점을 두고 최소적으로 경찰력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미래라이프대학은 이화여대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선정되면서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직장인 대상 단과대학이다.

이화여대는 교육부로부터 3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단과대 정원은 150여 명이며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단과대 신설 소식을 접한 학생 대부분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항의하고 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도 이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교수를 비롯해 학생, 동문 등 모두가 수긍하기 어려운 중요한 결정이 단기간에 급조돼 모든 구성원의 반대에 부딪혔다”면서 “학교 당국은 졸속으로 이뤄진 직업대학 설립 계획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학교 당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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