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오후 이화여대 본관에서 직장인 대상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발해 나흘째 점거 농성중인 이대생들이 학교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31일 오후 이화여대 본관에서 직장인 대상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발해 나흘째 점거 농성중인 이대생들이 학교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이화여대 농성과 관련해 학내 문제로 1000명이 넘는 경찰력이 투입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 문제가 아닌 학내 문제로 점거한 경우 경찰력이 투입된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학내 문제로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학교가 한 두 개가 아닌데 유독 이화여대에 1000명 넘는 경찰력이 투입돼 비무장한 여학생들을 다치게 만들었다”며 “80년 학생운동을 하던 저희들도 학내 본관을 점거한 일이 있었는데 정치문제가 아닌 학내 문제로 점거한 경우 경찰력이 투입된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의 대학가 전반에 만연한 문제를 지적했다. “학생들의 주장대로 대학이 너무 상업화되고 있다. 학교의 총장이 되면 건물을 짓고 외형을 확대하는데 너무 주력한 나머지 상아탑 본연의 모습이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화여대 사태를 계기로 대학의 지나친 비대화, 상업화, 지나친 성장주의에 대해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이화여대 사태가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서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국회차원에서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우 원내대표는 강조했다.

한편 이화여대 농성은 학교 측의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사업을 반대하는 학생 400여명이 지난 7월 28일 본관 내부를 점거하면서 시작됐다. 시위 사흘째인 30일에는 1600명 이상의 경찰이 현장에 투입됐고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끌어내면서 일부 학생들이 부상을 당했다. 농성은 1일 현재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미래라이프대학은 지난 6월 이화여대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직장인 대상 단과대학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의 '학위 장사'"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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