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랑 탄생 100주년

유인촌, 전무송, 박정자 등

‘이해랑 연극상’ 받은

거장 배우 9명 총 출동

 

햄릿 역할을 맡은 배우 유인촌 ⓒ신시컴퍼니
햄릿 역할을 맡은 배우 유인촌 ⓒ신시컴퍼니

8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햄릿’ 무대에는 65세의 햄릿이 오른다. 신시컴퍼니와 국립극장이 한국 연극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공연은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한국 연극의 거장들이 뭉쳐 그 의미를 더한다. 출연 배우의 평균나이는 68.2세.

전무송(레어티즈), 박정자(폴로니어스), 손숙(거트루드), 정동환(클로디어스), 김성녀(호레이쇼), 유인촌(햄릿), 윤석화(오필리어), 손봉숙(로젠크란츠), 한명구(무덤지기) 등 출연 배우 9명의 연기 인생만 합쳐도 422년이다. 한국 공연 역사상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초특급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며 한바탕 축제와도 같은 시간을 마련했다.

배우들은 27회 공연을 단일 캐스팅으로 출연하며 무대를 책임진다. 수십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연극을 9명이 소화하기 위해 성별을 초월하고 단역, 앙상블의 병행도 마다치 않고 고군분투한다.

연극 햄릿은 1951년 고 이해랑 연출에 의해 국내에서 최초로 전막 공연이 이뤄졌다. 그리고 이해랑 생전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던 작품 또한 햄릿이었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그리고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햄릿만큼 적합한 작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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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컴퍼니

고 이해랑(1916-1989) 선생은 배우 출신 연출가다. 그는 일본 유학시절 동경학생예술좌에 가입해 학생 연극으로 연극계에 데뷔했다. 목소리가 무대 연기에 적합하지 못한 편이라 배우로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으나 1950년 국립극장이 개관하자 극예술협회를 모태로 창단한 국립극장 전속극단 신협의 창립인과 대표를 맡아 이때부터 연출을 겸업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연출작으로는 ‘햄릿’ ‘황금연못’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 등 200여 편이 있으며, 저서로 『또 하나의 커튼 뒤의 인생』 『이해랑 연출교정』 『허상과 진실』이 있다.

배삼식 작가와 손진책 연출의 햄릿은 압축된 간결한 구조와 리듬감을 갖고 있다. 등받이 없는 객석이 깔린 공연장은 대형극장 특유의 중후함에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살렸다. 안은미 안무가의 형식을 파괴한 양식화된 몸짓과 작곡가 정재일의 긴장감을 주는 음악, 모던한 의상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넘어선 햄릿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객석은 무대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관객과 배우가 보다 가깝게 호흡하며 생생한 에너지를 느끼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려는 연출의 의도다. 연기 거장들이 내뱉는 숨소리, 열정적인 목소리, 움직이는 얼굴 근육까지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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