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그룹 본사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그룹 본사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한화가 미국 경제지 포춘지가 꼽은 ‘2016년 글로벌 500대 기업’ 277위에 올랐다.

한화는 최근 발표된 ‘글로벌 500기업’ 순위에서 지난해 329위보다 52계단이나 올라 한국 기업 15곳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500대 기업’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지가 1990년부터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온 글로벌 브랜드 지표다.

한화의 매출액은 2015년 37.5조에서 2016년 41.4조로 늘었다. 이같은 성장 요인으로 지난해 삼성그룹과의 M&A를 통해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등 4사의 실적 향상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한화토탈은 저유가 기조에서 에틸렌 제품 가격이 유지돼 높은 마진이 가능했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인수 전까지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를 거두었다.

한화테크윈은 방산과 엔진부품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의 재편과 장기공급계약 확대, 해외 수출 등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탈레스 또한 주로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레이더, 전자광학장비, 전술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사격통제장비 등의 분야에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태양광 사업도 한화의 글로벌 기업 순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월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1.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 수주라는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침체기에도 2015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연속해서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이다.

올초 총자산 100조를 돌파한 한화생명도 순위 상승에 효자 역할을 했다. 특히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고, 이어 중국,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 같은 성과의 비결로 인수 후 초기단계부터 이루어진 성공적인 기업통합 정책을 꼽고 있다. 한화이글스 응원전을 함께 펼쳐 한 가족이라는 정서를 확산시키고 한화 인재경영원에 모든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도전·헌신·정도라는 핵심가치공유에 적극 나섰다. 이를 통해 회사 간 생산, 판매 등에 있어 시너지 제고 및 효율성 극대화로 실적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한화의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올해 5월에는 한화디펜스가 한화그룹 일원으로 새롭게 합류함에 따라 한화디펜스의 기동 및 대공·유도 무기까지 방산 계열사들 간의 시너지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6년도 글로벌 500기업 중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변동없이 1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99위에서 84위로 상승했다. 이밖에 한국전력공사(172), 기아자동차(208), 현대모비스(310), 롯데쇼핑(414), LG디스플레이(429), 삼성생명(439) 등이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173), LG전자(180), 현대중공업(237), SK홀딩스(294), GS칼텍스(431), 한국가스공사(464)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2016년 글로벌 500대 기업 중 국내 기업 순위(15개사)
최근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2016년 글로벌 500대 기업 중 국내 기업 순위(15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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